외유성 연수보다 주민의 삶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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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유성 연수보다 주민의 삶이 우선이다
  • 천성남국장
  • 승인 2017.07.27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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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만에 충북에 내리쏟아 부은 게릴라성 폭우로 인해 이재민 속출은 물론 일부 충북도의원들의 인생까지 소용돌이치게 만들었다.

물난리가 난 것을 알고도 공무(公務)성을 띠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외유성 해외연수를 떠난 이들은 주민의 공복(公僕)으로서의 의무를 저버린 꼴이다.

이유야 어찌 됐든 이들 의원 중 한 의원은 이를 꾸짖는 국민을 향해 ‘레밍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현재 SNS는 물론 검색 1위까지 올라갈 정도로 국민의 공분마저 사고 있는 형편이다.

이래서야 되겠는가.

이번 사태는 가히 4명의 충북도의원들의 잘못으로 모든 것을 치부하기보다는, 그동안 크고 작은 잘못을 양산하고 있는 전 공직자들을 향해 경종을 울리는 위기 사태로 기억될 만하다.

거기에다 뒤늦게 드러난 진실은 더욱 국민을 진노케 하고 있다.

김학철 충북도의원의 “비행기표를 구하지 못해 귀국이 늦어졌다”는 해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가 당시 프랑스 파리를 떠나 프랑스 남부 유명 관광지인 마르세유에 머물렀던 정황이 확인됐다.

25일 충북도와 충북도의회에 따르면 조기 귀국한 박봉순, 최병윤 의원을 제외한 연수단 일행은 귀국 직전까지 관광지에 머물렀다.

이는 김양희 충북도의장의 지난 19일 발언과 배치되는 일면이기도 하다.

김 의장은 당시 “유럽 현지에 도착한 의원들과 어제(18일)저녁부터 전화 통화를 해 지역의 분위기를 전한 뒤 모든 연수 일정을 취소하고 곧바로 귀국하도록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원들도 이번 연수가 부적절했다는 점에 동의, 일정을 취소하고 귀국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의장은 이어 “현지에서 비행기 편을 구하기가 만만치 않아 언제쯤 귀국할지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25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힌 더불어민주당 최병윤 의원과 지역구에 물폭탄이 쏟아졌는데도 연수를 떠나 비판을 받은 무소속 박봉순(자유한국당서 제명) 의원은 20일 조기 귀국했다.

이들은 귀국 후 충북도청 기자회견에서 “파리공항에 도착해 현지 연수 일정에 합류하지 않고 곧바로 귀국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번 파문의 중심에 선 김학철 행정문화위원장의 행보다. 김 위원장은 ‘국민이 레밍(들쥐의 일종) 같다’고 말해 논란을 부른 인사다.

이번 연수를 주도한 그는 ‘부적절한 외유’ 비난 여론이 일자 조기 귀국하자는 동료 도의원의 요구를 한때 완강하게 거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전 공직자들의 분위기 쇄신에 진력하고 있는 이때 이들 4명의 충북도의원들의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일각에서는 이들 자유한국당 충북도의원 3명에 대한 재빠른 ‘제명’에 대해 잘못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지만, 25일 자진사퇴 한 더불어민주당의 최병윤 의원과 비교가 되면서 내년 치러질 선거에서의 국민의 심판이 적잖이 기대된다.

징계도 중요하지만 이를 경계로 삼아 전 공직자들이 솔선수범할 수 있는 자성(自省)이 절실히 요구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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