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는 감정코칭 ‘제2의 기회’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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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는 감정코칭 ‘제2의 기회’①
  • 이은자(전교육장) 감정코칭 전문강사
  • 승인 2017.07.27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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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부분의 초·중·고 학생들이 기말고사를 마치고 편안한 마음 상태로 이미 여름방학을 했거나, 여름방학을 기다리고 있는 시기지만, 매일 반복되는 학업, 진로와 건강 문제로 학생 자신은 물론 학부모님의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아이들이 방학하면 학부모님들은 개학한다는 말처럼, 가정에서 자녀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좀 더 많을 것 같다. 이번 교육칼럼에서는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지금까지는 부모님과 대화, 소통과 감정코칭을 제대로 못했을지라도, 청소년기는 감정코칭 ‘제2의 기회’이기에 실제 사례를 들어 살펴보고자 한다.

 

중학교 2학년 여학생이 상쾌한 기분으로 집에 들어오자마자 엄마와 대화 내용을 보면서, 우리 다 함께 한 번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학생: 엄마, 나 이번 기말고사에서 과학점수 60점 받았어요.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엄마: 야, 60점이 점수냐?

그러고도 자랑하는 네가 속이 있는 거냐?

(아이의 행동에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한 마)

학생: 엄마, 나 지난번보다 10점이나 올랐어요.

(엄마의 태도에 이해가 안 되어, 자신의 입장을 솔직하게 얘기한다)

엄마: 아이구, 답답해...

(딸아이 생각에 어처구니없어 한숨을 쉰다)

학생: 그런데, 엄마, 60점도 못 맞은 친구도 많아요. 시험이 어려웠어요.

엄마: 넌 왜, 90점, 100점 맞은 아이들은 얘기 안 하고 못한 친구들만 말하는 거니?

(감정코칭에서는 ‘왜’ 라고 이유를 따지지 말아야 되는데,, 저절로 왜라고 하며,

엄마 생각만 계속 말한다)

학생: 더 이상 말없이 방으로 들어간다.

(엄마와 대화를 포기하고 힘없이)

 

위 사례에서 문제점은, 엄마의 기대 수준과 학생의 기대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학생은 지난번 보다 향상된 과학 성적 60점으로 만족하며 자랑스러워 하지만, 엄마는 90점 이상의 높은 기대 수준에 못 미친 딸 아이 점수에 실망하고, 또한 그 점수로 자랑스럽게 말하는 딸이 이해가 안 된다.

 

우리 학부모님이나 어른들은 이 부분에서 명심해야 될 사항이 있다.

단 한 순간이라도 아이의 감정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아이의 행동에 초점을 두는.

위 사례를 감정코칭 대화로 바꿔보고자 한다. 아주 쉬운 것 같지만, 반복적으로 연습하여 시연을 해봐야 실생활에서 시행착오를 덜 겪게 된다.

학생: 엄마, 나 이번 기말고사에서 과학점수 60점 맞았어요.

엄마: 우리 딸이 과학점수 60점을 맞았구나.

학생: 네, 지난 번 보다 10점이나 올랐어요.

엄마: 10점이나 올랐구나. 우리 딸 지금 기분이 어때?.

학생: 너무 좋아요. 엄마,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해야겠어요.

엄마: 우리 딸 대단하네.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한다구?

학생: 네, 엄마, 다음에는 80점을 목표로 열심히 해 볼게요.

엄마: 그래, 엄마는 언제든지 우리 딸을 믿는다. 넌 할 수 있어.

 

이렇게 대화하면, 아마 다음 시험에 과학점수가 80점 이상 목표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성적이 아니라, 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대화가 되어야 학부모나 학생 모두 스트레스를 덜 받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요즈음 중·고등학교 청소년들이 학업과 진로 스트레스 때문에 퍽 힘들어한다..

진로가 정확히 설정되었거나 학업성적이 우수한 편도 아니고, 학부모님과 소통이 잘 되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날마다 시달리다 보니, 심신이 지칠 대로 지쳐서 만사를 귀찮아한다.

아무 말 안 해도 자기 일을 척척 잘하는 학생, 아무리 말해도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 그럭저럭 간신히 생활하는 소극적인 학생 등이 있다. 이 같은 청소년들은 각자 개성과 자란 가정환경과 현재 생활 환경도 다르기 때문에 절대로 비교하면 안 된다.

사람은 그 누구나 자기만의 개성과 흥미, 좋아하는 분야가 있다.

점수 잘 나오고 잘하는 분야만 말고, 학생이 진정으로 좋아하는 분야라면 같이 고민해 볼 가치가 있다. 필자는 학교 현장에서 청소년들과 만나는 기회가 많아 의도적으로 학생들의 미래를 향한 꿈과 진로에 대해 대화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 장차 어떤 꿈을 갖고 있지?’라고 물으면,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몰라요’라는 대답을 쉽게 들을 수 있다. 이는 학생 자신 보다 학부모의 책임이 더 크지 않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무조건 내신이 좋고, 수능 성적 나오면 어느 대학을 결정할지 막연한 상태에서 청소년들은 하루하루 심신이 지쳐서 건강 상태가 허약해져 가는 것은 아닌지.

청소년기는 감정코칭 하기 제일 좋은 ‘제2의 기회’이다.

이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실생활에 적용해 보면, 감정코칭의 효과는 참으로 묘약과 같은 맛을 체험할 수 있다. 학업성적도 오르고, 몸도 건강하고, 교우 관계도 좋아지고….

다음 호에서는 ‘내 아이와 부모의 건강은 감정코칭으로’ 주제를 가지고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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