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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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마을
  • 정우용
  • 승인 2017.09.0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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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독서문화교육원 정우용

하늘은 푸르고 들판은 금빛으로 일렁이는 가을이 오고 있다. 아침저녁으로 감도는 청량한 바람. 마음이 맑아지고 몸이 개운해져 책 읽기에 가장 좋은 계절임을 예로부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게으른 자들에게 일깨워 왔던가?


 눈앞의 일에만 연연하여, 여름 내내 하늘 한번 여유 있게 쳐다보지 못하고 지내오다가 문득 우러르니 가을 하늘이다. 우리의 할아버지는 저 하늘 빛깔로 청자를 빚고 저 하얀 구름 빛깔로 백자를 만들었던가.


가을 햇살처럼 책은 어린이 마음을 환하게 이끌어 준다. 책 읽기에 흥미를 느끼는 어린이는 독서를 통하여 간접 체험한 극복의 보람과 성취의 기쁨 때문에 어려운 일에도 자신감을 잃지 않는다.
 그러므로 독서는 마음의 등불이 되어 밝은 어린이, 바른 어린이로 성장시킨다.
 첫째로, 독서는 진취적인 어린이가 되게 한다. 생각과 행동이 늘 긍정적이고 적극적이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하면 된다는 신념이 싹튼다. 마음이 밝아지면 행동도 활기에 넘치게 되고 가족과 이웃에게도 기쁨을 주게 될 것이다.


우울하고 나약해지기 쉬운 어린이에겐 먼저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주어 마음이 즐거워지게 한 다음, 고난을 이기는 굳센 내용의 읽을거리를 권하도록 하자.
 둘째로, 정서적인 어린이가 되게 한다. 다양한 독서를 하지 않은 어린이가 성적이 좋은 예는 극히 드물다. 사교육을 통하여 일시적으로 성적이 좋은 예가 있을 수 있으나 바람직하지 않다. 자만심과 이기심에 치우치기 쉽다. 어린이가 정서를 바탕으로 하지 않고 지적으로만 높은 집을 짓게 되면 그 집은 아무리 높아도 삭막하다. 집 둘레에 나무가 있고 창가에 꽃이 피어 있다면 얼마나 아름답겠는가? 집을 감싸주는 나무와 꽃이 바로 정서다.


 셋째로, 도덕적인 어린이가 되게 한다. 책을 읽어 가는 동안에 옳고 그름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고, 도덕적인 감명을 받는 경우가 많다. 책 내용 중 마음에 드는 구절을 발견하면 그 말을 잊지 않고 간직하여 그의 삶을 밝혀 주는 금언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 가르침이나 교훈을 생활에 응용하고 실천하기에 이르게 되면 책이 그들의 몸과 마음까지 움직이는 놀라운 힘을 보게 될 것이다. 또한, 안으로는 자신의 생활과 이웃과의 관계에 대하여 반성하고 도덕의 규범 안으로 스스로를 억제하는 힘도 길러질 것을 기대한다. 이것이 독서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얻어지는 인성교육이다.


 넷째로 이상적인 어린이가 되게 한다. 대개 어린이들은 미래에 대한 꿈이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에 대하여 막연한 꿈을 꾸는 경우가 많다. 그런 어린이는 독서를 통하여 그 막연했던 꿈이 뚜렷하고 구체화 된다.
 어린이는 책 속에서 그가 좋아하는 인물을 만나게 되면 그의 생각이나 행동을 닮으려 한다. 주인공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이상적 인간상에 좋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어린이에겐 자기 주도 학습이니 진로교육이니 하는 것은 부질없는 짓이며 잔소리에 불과할 것이다.
 다섯째 창조적인 어린이가 되게 한다. 독서를 통하여 어린이는 상상과 공상의 나래를 편다. 꿈의 세계를 그려보기도 하고 현실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해 보기도 한다. 어린이들은 책 나라에서 끝없이 펼쳐지는 아름다움과 경이로움, 기쁨과 이성을 발견하게 된다.


 이처럼 앞서가는 생각하게 되면 자신의 욕구를 더욱 건전한 쪽으로 향하게 하고, 그 욕구를 성취하려는 강한 의자가 나타남에 따라 창조적인 사고와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이다. 역사 속에 성공한 사람 중 독서를 통하지 않고 이루어진 경우는 없다.
 우리 역사에서 가장 뛰어난 제왕이며, 성군인 세종대왕은 22세에 국가 경영의 대권을 잡은 영명한 경세가였다. 세종을 탁월한 지도자로 만든 가장 중요한 요인도 독서의 힘으로 생긴 창의력이었으며, 실천적인 행동력을 지닌 실학의 신지식인 정약용의 창의력도 독서의 힘이었으며, 도서관을 통째로 읽은 벤처의 선구자 에디슨의 창의력도 독서의 힘이었다. 오프라 윈프리는 어떠하며, 빌 게이츠는 어떤가?


 우리는 미국의 16대 대통령을 기억하지만 17대 대통령을 아는 사람은 흔치 않다. 어릴 때 너무 가난하여 정규학교에 다니지 못하여 읽고 쓰기가 안되었으나 부인에게 기초교육을 받고 놀라운 독서력으로 양복점 점원에서 테니시주 주지사가 되고 상원의원이 되었다. 링컨 대통령 시절 부통령직을 지냈고, 링컨이 암살당한 후 그의 잔여임기를 대통령으로 보낸 다음 17대 대통령이 된다.


 대통령으로 출마했을 때 반대당에서는 “초등학교도 못 나온 양복쟁이 주제에 어떻게 미합중국 대통령이 될 수 있겠는가?”라고 그에게 비난의 화살을 퍼부었다. 그 비난의 화살에 그는 “예수께서도 초등학교에 다녔다는 기록이 없을 뿐만 아니라, 더욱이 예수의 직업은 목수이지 않았는가?”라는 멋진 답변으로 그는 무난히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거의 업적 중 대표적인 거의 미국이 전 세계 분의 75%를 좌우하게 되는 데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소련으로부터 알래스카를 720만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알래스카는 인류가 개발해 낼 마지막 자원의 보고라고 한다. 빙설로 덮여있는 쓸모없는 그 땅이 수많은 천연자원을 품고 있을 줄이야! 선견지명으로 그 땅을 사들인 사람이 바로 미국 17대 대통령 앤드류 존슨이다.
 그 선견지명의 밑바탕에는 정규교육은 못 받았지만 풍부한 독서력이라는 버팀목이 있었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뒤안길을 돌아보면 학창시절에 읽었던 책의 양보다 그 이후에 읽은 책의 양이 더 많은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부모의 참된 힘은 돈이나 권력을 과시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책 속에서 해결의 길을 찾도록 이끌어 주는데에 있다. 책 마을로 가는 길은 희망의 길이다. 책이 희망이다. 희망은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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