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낙향 뒤 50년 연락두절… 제자들이 종적 찾아내
충북 검도의 개척자인 故 이교신 선생을 기리는 추모제가 오는 14일(목) 오전 11시 옥천읍 구일리 고인의 선영에서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고인의 가족, 충북검도회 임원진을 비롯해 전국체전 충북 검도 선수단, 옥천군 검도회 임원등 50여명이 참가한다. 특히 고인의 오촌 당숙과 상가포르에 거주하는 장녀까지 참석해 행사의 의미를 더하게 된다. 이들은 이날 고인의 묘소를 참배하고 올해 청주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검도종목 종합우승 결의도 다질 예정이다.
이교신 선생은 일제 강점기인 1921년 1월 15일 충북 옥천 죽향리 59번지에서 출생, 학창시절 일본으로 건너가 야마구치 대학(山口)에서 법학을 전공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유학 당시 검도를 배웠으며 귀국 뒤 1955년부터 충북도 치안국 지도사범(현 경찰청, 사무관급)을 맡아 청주경찰서 상무관에서 처음 검도를 가르쳤다. 그러나 1970년대 초 지도사범 제도가 없어지자 모친이 사는 옥천으로 낙향한 뒤 거의 50년간 소식이 두절돼 지인들을 안타깝게 해왔다.
이런 가운데 김국환 옥천서 정보보안과장(현 충북검도회 회장 직대)등 고인의 제자들이 최근 옥천 검도 뿌리찾기 운동의 일환으로 고인의 행적 찾기에 나서 고인이 1972년 12월3일 별세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 과장은 “지난해 우연히 고인의 고향이 옥천이라는 말을 듣고 김성우 옥천검도회 고문과 백방으로 수소문해 구일리 소재 선영에서 묘소와 묘비를 확인했다”며 “지인 및 가족들과 연락해 이번에 뜻 깊은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고인은 충북 검도의 산파로 걸출한 후배들을 길러냈을 뿐만 아니라 본인의 실력도 출중한 무도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1958년 경무대(현 청와대)에서 열린 대통령 친람(당시 이승만)검도대회에서 일반부 개인전 우승을 했으며 1969년 제 4회 국제 사회인 검도대회에는 한국대표로 출전하기도 했다.
현재 고인의 제자로 오세억(전 부산소방본부장, 현 오창성산교회 장로, 검도8단 범사), 고규철(전 서원중 교장, 충북검도회장 역임, 충북도시범, 검도8단 범사), 이상록(전 청석고 교장), 김춘경(전 육군중령, 전 용인대 교수), 함태식(검도8단), 오세철(전 충주서장), 반창남(전 도교육청 단재교육원장) 등 기라성 같은 제자들이 고인의 뜻을 이어 검도인의 길을 걷고 있다.
김성우 고문은 “고인의 추모행사를 매년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를 통해 현역 선수들은 검도 정신을 배우고, 일반 검도인들은 단합과 화합을 다지는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