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호>교육칼럼, '어릴 적 꿈,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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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호>교육칼럼, '어릴 적 꿈, 선생님!'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3.05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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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자 전 옥천교육장

나는 충남 청양의 두메산골 소녀로 태어나 산과 들을 벗삼아 뛰놀며 지내다가, 여덟 살 때 청양초등학교 입학식에 참석하게 되었다.

우리 반 담임선생님은 남자선생님 이었는데 옆 반 여자선생님을 쳐다보며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입학식이 끝나고 교실로 들어가는데 그 여자선생님이

“하나 둘! - 셋 넷!” , “병아리!- 삐약삐약!”, “참새!-짹짹!” 뒷걸음치며 입학생을 데리고 걸어가는 여선생님 모습은 분명코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임이 틀림없었다.

‘그래, 나도 커서 저런 초등학교 선생님이 될 테야....!’
속으로 자신에게 다짐한 어린 소녀의 꿈은 날이 갈수록 확실해졌다.

그 어느 누구도 네 꿈이 뭐냐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날마다 집에 오면 콩밭 매고 소 풀 뜯고,산에 가서 나무 하면서도 선생님이 되고 싶은 마음은 변치 않았다.

그런데,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이 한 사람씩 꿈을 물어보셔서, 초등학교 선생님이 되고 싶다고 했더니 공주사대부고를 가서 공주교대를 가면 된다고 하셨다.

지금도 그 담임선생님은 나에게 구세주 같았고, 아버지께서 강력히 반대하셨지만 나는 꿈을 이뤄 초등학교 현장에서 41년간 참으로 행복한 교직을 마감했다.

어릴 적 꿈이든지, 초·중·고 시절 꿈이든지, 꿈은 구체적으로 결정하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삶이 활기차게 된다.

꿈이 없는 사람이 가장 위험한 사람이기에 100세 시대에 사는 우리는 사소한 꿈이라도 서로 귀하게 여겨 희망을 주어야 한다.

꿈은 좋고 나쁨이 있는 게 아니고 저마다의 잠재된 소질과 끼를 발견하여 각자 개성에 맞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꿔야만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다.

“네 꿈이 무엇이야?” 진솔하게 물어보고 자녀의 꿈이 부모 마음에 안 들어도 우선, “아! 그렇구나!” 하고 인정해 주는 말 한마디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나서, 함께 고민하고 격려해주는 그 누군가 한 사람만 있어도, 어린 학생이나 젊은 청년들은 외롭지 않고 이 세상이 살맛나는 세상으로 변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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