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관광센터 노광자(73) 대표의 ‘귀촌 이야기’
상태바
녹색관광센터 노광자(73) 대표의 ‘귀촌 이야기’
  • 유정아기자
  • 승인 2016.03.05 12: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색관광센터 노광자 대표(73)

“농지구매지원 등 각 지자체 혜택 살펴봐야”
귀촌인 5명, 600만원씩 모아 관광센터 개소
“섣부른 귀촌결정은 위험… 신중한 판단필요"

“귀촌한지 16년이나 됐습니다. 이젠 농촌사람 다 됐죠” 금산리 녹색관광센터 노광자 대표(73)가 처음 귀촌했던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평범한 전업주부였던 노 대표는 남편 이문섭(78)씨의 31년 경찰공무원생활을 마치고 함께 지난 2000년에 군서면 금산리로 귀촌했다.

남편의견에 따라 이곳에 온 노 대표는 자연환경이 좋다는 지인의 추천으로 아무런 연고 없이 왔지만 벌써 16년째 터를 잡고 있다.

노 대표는 “주민들에게 친숙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며 “마을사람들을 만날 때 마다 안부를 묻고 음료수도 건네며 사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표는 “주민들에게 농사일도 배우고 지역소식도 함께 들으면서 서로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도시생활을 하다 귀촌을 시작했을 때 그전엔 몰랐던 이웃의 따뜻한 정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전업주부에서 전문 농사꾼으로…
전업주부로만 생활했던 터라 농사일은 몰랐던 초보 농사꾼으로 시작한 노 대표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농사일을 배워 지금은 고추, 고구마, 토마토 등 300평 규모를 재배하는 농사꾼이 되었다.

노 대표는 금산리에 거주하고 있는 20여가구의 새로운 귀촌인들을 위해 가장 오래된 귀촌인으로서 26명의 ‘금산리 귀농귀촌 모임’을 만들었다. 이 모임은 귀촌경험을 서로 공유하고, 농작물 재배방식을 배우며 주민들과의 친목도모 등 귀촌인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녹색관광센터의 시작

최근 지자체는 지역경제 활성터를 위한 감성마케팅, 농촌마케팅, 농촌체험사업, 6차산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농촌경쟁력향상과 인구유입 유치를 위한 노력들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2014년 기준 귀촌인구는 전국적으로 3만3,000가구가 넘으며 옥천군만 264명의 귀촌인구가 유입되었다.

이 같은 대세를 따라 노 대표는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 금산리의 자연환경을 이용해 수익을 내기위한 녹색관광센터를 설립했다.

노 대표는 본인과 뜻을 함께할 5명의 회원과 함께 자비 600만원씩 모아 지난해 녹색관광센터를 설립해 지역 농작물 판매와 함께 펜션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녹색관광센터는 옥천군에서 마을 주민들을 위해 설립한 건물을 임대해 시작했다.

군서면은 아름다운 자연휴양림이 있어 매년 피서철마다 5만명 이상의 타지역 사람들이 오는 지역이다. 노 대표는 이런 유동인구를 겨냥한 농작물 판매로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다.

녹색관광센터는 지난해 첫 운영에서 펜션운영에 홍보부족과 주위 시세보다 너무 낮은 가격에 농작물을 판매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다양한 방법을 이용한 홍보로 펜션운영수익을 올릴 예정이며, 농작물 수지를 철저히 파악 후 가격을 설정해 수익을 낼 예정이다.

노 대표는 “아직 운영 초기라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올해는 좀 더 체계적인 방법으로 운영할 것”이라며 “녹색관광센터 회원들의 농작물 뿐만아니라 금산리에서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농작물들을 직거래로 판매할 예정이며, 펜션으로 운영한 수익까지 모두 지역에 환원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설명했다.

귀촌 준비시작

노 대표는 귀촌을 처음 준비하는 귀촌인을 위해 자신의 귀촌준비방법을 밝혔다. 2000년도 기준 평당 10만원 정도의 금액으로 8,000만원을 투자해 주택을 구매했으며 300평 규모의 농지를 임대해 귀촌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는 2000년도 시세로 토지와 거주지 투자비용이므로 현재 귀촌 초기비용은 더 증가했으며 농작물 초기비용, 농기계 대여·매입 등의 초기비용 또한 필요하다.

따라서 철저한 준비 없이 섣부른 귀농·귀촌의 선택은 초기비용을 더 증가시키며, 새로운 곳에 적응하기가 더 어렵다.

또, 비용적인 문제 외에 주민들 간의 관계문제로 귀촌을 포기하고 다시 도심으로 돌아가는 사례도 적지 않아 주민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정보를 얻기 시작해 차근차근 준비해 귀촌을 선택할 때 후회 없는 귀촌생활을 할 수 있다.

노 대표는 “처음 농촌생활을 시작할 땐 주민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라며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 주민들에게 겸손한 자세로 도움을 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에서의 생활을 회상하던 노 대표는 “도시에서처럼 정확하게 나누고 딱딱한 인간관계는 귀촌에서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주민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먼저 양보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정년퇴임시기와 맞물려 최근 귀농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이때, 자주 발생하고 있는 주거지 부동산문제와 재산상의 문제에 대해 본인의 의견을 냈다.

노 대표는 “주민들의 입장에선 귀촌인들은 어제까지 없던 새로운 사람들”이라며 “자신의 집, 자신의 땅이라고 주장하며 본래 그 지역에 있던 사람들이 피해를 준 것처럼 생각한다면 그 지역에 평생을 지내며 있던 주민입장에선 당황스러울 수 있다”라고 “약간의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배려를 통한 화합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노 대표는 “이방인이아닌 내가 평생 살아야 할 곳이라고 생각하면 지역을 위해 봉사하는 일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가족간 사전 의사소통 필요
농촌생활은 노동력을 기반으로 시작해야 하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각각의 사람들이 중요한 역할을 분담하게 된다. 당연히 가족과의 관계 또한 중요하게 된다.

노 대표는 “귀촌에 있어 가족들의 도움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처음 이곳을 선택했을 때 남편의 의견을 듣고 왔지만 귀촌에 대한 걱정보다는 ‘한번 해 보겠다’ 라는 설렘이 더 컸다”라며 본인의 경험을 회상했다.

노 대표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각오와 가족과의 믿음이 중요한 농촌생활에서 처음부터 귀촌의 의사가 없이 무작정 오게 될 때의 상황을 설명하며 주의를 촉구했다.

귀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과 어려움을 설명하면서 “본인만의 생각으로 귀촌을 결정할 수는 없다. 배우자의 의견도 수렴해 귀촌생활에 각오가 되었을 때 시작해야 한다” 며 “본인의 의지가 있을 때 직면할 수 있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노 대표는 “도시에서 생활하며 가졌던 귀촌의 환상이나 상상은 처음 귀촌을 시작했을 때 실망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라며 “귀촌을 시작할 땐 작은 계획으로 시작해 주민들과 함께 지내기 시작할 때 상상하지 못했던 귀촌만의 매력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표는 가족으로 남편 이문섭씨와 함께 3남 1녀를 두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