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역사 건너온 그들에 따뜻한 시선을…“
옥천에도 ‘평화의 소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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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역사 건너온 그들에 따뜻한 시선을…“
옥천에도 ‘평화의 소녀상’
  • 도복희 기자
  • 승인 2017.10.12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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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갤러리 송경숙 대표, 이원면 갤러리 안에 건립
“내 언어는 조소… 각자 배운 언어로 역사 증언해야”
소나무갤러리 송경숙 대표가 직접 제작한 소녀상.

‘평화의 소녀상’ 건립은 아픈 시대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그들의 슬픔에 따듯한 시선을 두려는 움직임이다.
소나무 갤러리(옥천군 이원면 장찬길 388) 송경숙 대표는 옥천에서는 처음으로 소녀상을 건립했다. 11일 오전 11시 30분 이원면 28개 이장단과 이원면 면사무소 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졌다. 이장회의를 거쳐 주민들에게 자연스럽게 소녀상 건립을 알리고자 하는 취지였다.

역사를 잊지 않는 것은 현재를 바르게 살아가려는 자세다. 힘든 역사적 상황 속에서 슬픔을 겪었던 내 누이를 돌아보는 것은 후손들이 해나가야 할 당연함이다. 그들의 참혹했던 시간을 기억하는 것으로 아픔이 사라지진 않는다. 그들의 고통을 잊지 않기 위해선 송 대표의 정신을 본맞아야 할 것이다.

송대표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과 영상자료를 접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다. 꽃다운 나이에 겪어서는 안 될 수모와 치욕이 그들을 얼마나 아프게 했을지 오래 생각하게 했고, 아픈 역사이고 그러한 역사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 표현해야 한다고 믿게 되었다”라며 “각자 개개인이 배운 언어로 우리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한남대학교 미술교육과에서 조소를 전공했고 제가 표현할 수 있는 언어로 시대적 아픔을 이야기하기 위해 소녀상 건립은 슬픈 역사에 대한 저의 증언인 셈이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신채호는 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다고 했다. 역사를 통해 현재가 존재하고 다시 모든 현재를 통해 미래가 펼쳐지게 되는 거죠. 민족의 자존을 지키는 길은 역사를 통해 지금을 올곧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옥천 주민들이 슬픈 역사를 건너온 인간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마지막으로 “이들은 나의 이웃이었고, 가족이었던 그들이 겪은 상처를 잊으면 안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곳 갤러리는 들어가는 입구부터 소녀상 주변에 국화꽃이 소담하게 피어 있다. 가을빛아래 소녀들의 상처가 조금씩이라도 가벼워질 수 있을까 참석한 모든 이들의 시선이 소녀상 앞에 머물러 바라보는 눈빛이 깊었다.

시를 쓰는 그녀의 남편 이원봉씨는 ‘모질고 깊은 세월 이제는 봄이 되소서’ 라는 한줄 시를 지어 소녀상 뒤에 전시하고 있다.

이원면 28개 이장단과 면사무소 관게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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