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군서초 가는 길, 은행나무가 노랗게 물들었다.
내가 당신을 돌아보지 못하는 사이,
나무는 제 시간을 살아내고 있었던 것.
우리는 서로를 응시하지 못해서
각자 다르게 물들어가는 중이다.
나 좀 봐달라고...
유달리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모든 존재는
지독하게 외롭다는 소리다.
나는 가을나무가 온몸으로 말하는 소리를 듣는다.
하여, 가을날에는 물끄러미 당신을 바라볼 때가 있다.
-10월의 마지막 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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