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의 고통을 지우기 위해
친정아버지는 뜰 안 가득
마음을 태우십니다
솔향기 진하게 밴 연기 가득한데
아버지의 눈빛 속에선
슬픈 모닥불이 그렁이고
지난 세월의
바람소리 물소리를
태우는 잿더미에서
아버지 슬픈 마음을 줍기 위해
아버지를 닮았다는 내 손끝으로
불타는 모닥불을 헤쳐 보아도
캄캄한 하늘 아래 매달린
빨랫줄에 하얀 이불보가
손만 저어줄 뿐
◇약력
· 지구문학 등단(1998)
· 옥천문인협회 회장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