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을 태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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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태우며
  • 박해미 시인
  • 승인 2017.11.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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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미 시인

낙엽의 고통을 지우기 위해

친정아버지는 뜰 안 가득

마음을 태우십니다

 

솔향기 진하게 밴 연기 가득한데

아버지의 눈빛 속에선

슬픈 모닥불이 그렁이고

 

지난 세월의

바람소리 물소리를

태우는 잿더미에서

 

아버지 슬픈 마음을 줍기 위해

아버지를 닮았다는 내 손끝으로

불타는 모닥불을 헤쳐 보아도

 

캄캄한 하늘 아래 매달린

빨랫줄에 하얀 이불보가

손만 저어줄 뿐

 

◇약력

· 지구문학 등단(1998)

· 옥천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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