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싶은 『정지용시집』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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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싶은 『정지용시집』 Ⅱ
  • 김묘순 문학평론가·시인·수필가
  • 승인 2017.12.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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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제목과 본문 제목, 목차 쪽수와 본문 쪽수 서로 달라

김묘순 문학평론가

·시인·수필가

『정지용시집』을 아십니까?
지난 7일 정지용 논단에서 「우리가 알고 싶은 『정지용시집』 Ⅰ」을 개괄적으로 살펴보았다. 이제 「우리가 알고 싶은 『정지용시집』 Ⅱ」를 이어서 일별(一瞥)하려고 한다.
1935년 시문학사에서 발간한 정지용의 첫 시집으로 알려진 『정지용시집』의 목차 제목과 본문의 제목 그리고 목차 쪽수와 실제 쪽수가 일부 다르다.
이에 정지용 연구자와 관련자 그리고 일반 독자들은 아무런 확인 절차 없이 이 부분을 간과할 수 있음이 염려되어 여기서 밝혀두고자 한다.


목차 제목(쪽수)과 본문 제목(쪽수)을 순서대로 살펴본다.
여기서는 목차 제목(쪽수) → 본문 제목(쪽수) 순서로 정한다.
제목이 다른 부분은 “밤 → 봄, 봄 → 밤, 이른봄아츰 → 이른봄아침, 아할버지 → 할아버지, 갈릴리아바다 → 갈릴레아바다” 등이다.
쪽수가 서로 다른 부분은 “106 → 105, 108 → 106, 105 → 108, 121 → 120, 123 → 122, 124 → 123, 125 → 124” 등으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아마 이는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착오로 인한 것으로 유추된다.
그러나 이러한 미세한 부분까지도 살펴서 밝혀 놓는 작업이 연구자의 도리이고 자세라는 생각이다.
이에 혹시 있을지도 모를 일부 사람들의 눈총을 감수하고 일별하였다. 참고되길 바란다.
정지용의 첫 시집으로 알려진 『정지용시집』의 간행과 더불어 카프 계열 문사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사상을 배제한 순수시에 대한 카프의 비판(카프의 대표자 임화도 후에는 정지용의 시를 차용·변용시켜 응용함)에도 불구하고 정지용의 첫 시집은 1930년대 한국 시단의 중심부를 확고히 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게 된다.
당시 이양하와 최재서 평의 일부를 원본대로 적어본다.
이양하는 「바라든 지용시집」(『조선일보』, 1935. 12. 11.)에 “우리 文壇 有史以來의 한 자랑거리일 뿐만 아니라, 온 世界 文壇을 向 하야 「우리도 마츰내 詩人을 가졌노라」하고 부르지즐 수 잇을 만한 시인을 갓게 되고 또 여기 처음 우리는 우리 朝鮮 말의 無限한 可能性을 具體的으로 알게 된 것”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정지용의 우리말을 지키고자 하는 불굴의 노력이 이양하의 말에서 드러나고 있다.


최재서는 「「문학·작가·지성」(『동아일보』, 1937. 8. 20.)에 “앞으로 시를 쓰려는 사람들이 으례히 정지용시집을 공부하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이구동성으로 그의 조선말을 歎賞한다. (중략) 우리들이 모르는 순수한 조선말의 어휘를 많이 알고 있다.
또 하나는 그의 손에 들어갈 때 조선말은 참으로 놀랄만한 능력을 발휘한다. (중략) 사실 그의 시를 읽은 사람이면 조선말에도 이렇게 풍부한 혹은 미묘한 표현력이 있었던가, 한번은 의심하고 놀랄 것”이라고 참신한 시적 감각을 가진 정지용의 언어에 감탄을 자아냈다.
『정지용시집』의 이러한 순수시를 향한 시적 작업은 일본 제국주의자들의 언어 말살 정책에 대한 민족혼의 정수로써 한국어를 지키기 위한 불굴의 노력이었다.
이 노력은 한국시인 지망생들과 평자들의 촉수를 깨어나게 하였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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