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여친 하나 생겼으면…” 옥천 개띠들의 올해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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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여친 하나 생겼으면…” 옥천 개띠들의 올해 소망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1.04 11: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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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무술년(戊戌年) 황금 개띠 해다. 무(戊)는 하늘의 자리·기운을 뜻하는 천간(天干)의 5번째로 큰 흙산을 의미하고 색(色)은 황(黃)으로 노란색 또는 황금색을 의미한다. 또한 술(戌)은 땅의 자리·기운을 뜻하는 십이 간지(十二干支) 동물 중 11번째인 개를 나타낸다. 따라서2018년 무술년(戊戌年)은 황금색과 개가 합일된 ‘황금개띠’의 해가 되는 것이다. 60년 만에 맞은 황금 개띠의 해, 옥천지역 개띠 생들의 올 한해 소망을 들어 봤다.
우리 사회 개띠 생들은 취업과 육아를 걱정하고 직장에서 인생 2막의 설계로 고민하는 시기에 있다. 고민은 한 해를 더 의미 있게 보내고자 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새롭게 시작하는 시기의 다짐은 새로운 출발이 될 수도 있고 기존에 해왔던 일들을 더욱 견고하게 하는 기회가 될지도 모른다. 태어난 년도에 따라 다른 고민과 다른 마음가짐을 가지고 한 해의 처음을 여는 그들. 세대별 바라는 바는 조금씩 달랐지만 사람들은 한결같이 삶에 대한 긍정적 변화를 원하고 있었다. 살아있음에 감사하는 사람들의 새해 소망은 그 어느 것보다 귀한 의미로 다가왔다.

 

강동희씨

△스물네살, 사회의 첫걸음 그 무한한 도전
 
현재 대전 라멘 집에서 매니저로 일하며 지난 5월초에 코레일에 면접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강동희(24 강천리)씨는 “좋은 결과가 나타나 안정된 생활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가족들 모두 건강하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덧붙여 “여자 친구와도 사이좋게 잘 지내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황성준(24 가화리)씨는 “이십대에 취업문제는 심각하다. 준비하고 있는 취업의 문이 수월하게 열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힘들어도 웃으면서 지내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더 나아가 “가족들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고, 착하고 피부가 좋은 여자 친구도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성준씨

1994년생 24살 청년들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나이가 됐다. 좌충우돌 사회에 적응해가는 그들의 목소리는 도전과 희망으로 한 음 정도 높게 들렸다. 불안하지만 도약할 수 있는 24살의 개띠 생들은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고, 그 하고 싶은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었다. 최선을 다하는 하루는 아름답다.

 

 

 

 

조영선씨

△서른여섯살 또 다른 변화를 추구하며
 
조영선(36 가화리)씨는 “오래전부터 경찰공무원 시험을 준비해 왔다. 3,4년 쉬다가 다시 시작했다. 시험에 합격하는 게 올 해의 소망이다”라고 말하며 “정직하고 청렴한 경찰관이  되어 어릴 적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야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하는 조영선씨는 행복을 찾기 위해 다시 경찰공무원 시험에 도전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한다는 것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적극적인 삶의 태도다. 아니 실패가 두려워도 앞으로 나가고자 하는 굳은 삶의 의지다. 36살 1982년생 개띠생은 사회로 나가는 출발선에서 백미터쯤 달려 나간 연령대가 아닐까. 그들 역시 불안함을 숨기진 않았으나  자신의 위치에서 해야 할 각자의 일들을 달려온 속도로 묵묵히 나아가고 있었다.

 

 

이미선씨

△마흔여덟, 견고한 책임을 짊어지고 가다
 
이미선(48 양수리 )씨는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다. 자식들을 바르게 양육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일하는 분야해서 성실하게 하루하루 지냈다. 성실하게 살아오는 동안 나의 소망은 늘 한결 같았다. 가족이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게 지냈으면 하는 것. 어떤 부귀영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소망은 가족 구성원이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행복해 질 수 있기를 소망했다. 그것이 나의 한결같은 기도였다.  2018년 우리 집 큰 아들이 직장에 취업했다. 큰 기쁨을 줘서 감사하다. 어느새 자라 사회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는 모습을 바라보니 부모로서 너무나 대견하다. 아들이 자신이 하는 일에 가치를 부여하며 즐겁게 일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48살 개띠는 가까스로 취업을 하거나 어느새 대입을 앞둔 아이가 있었다. 또한 얼마 안 남은 직장 마무리가 걱정이다. 어쩌면 가장 큰 짐을 어깨에 짊어지고 가는 세대가 아닐까.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그들의 위치는 대부분 견고하다. 견고하다는 것은 그들의 역량과 역할이 그만큼 필요한 부분이 많다는 것.

 

 

유재광씨

△예순살, 인생 2막을 설계하다
 
유재광(60 매화리)씨는 “개인적으로는 사업이 잘 돼서 옥천의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생 2막을 설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여러 면에서 옥천의 발전을 막는 요소들이 많이 있다. 특히 구읍은 읍에 속하는데 시내와 동떨어져 있다. 군은 실질적으로 퍼주기식 정책이 아니라 눈으로 뚜렷이 보이는 실질적 정책을 펴나가길 바란다. 그래야 인구유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옥천에 개발제한 구역은 너무 과하게 많아 외국인이나 다문화 가족이 정착하기가 힘들다. 규제를 풀어 다문화가족이나 탈북인, 귀농인이 옥천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58년 개띠’는 60년 만에 무술년을 다시 맞았다. 베이비붐 세대로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끌었지만 직장인들은 이제 인생 2막을 설계할 시기다. 직장인들은 이제까지 매달렸던 직함을 내려놓고 자연인으로서의 삶을 영위해 나가는 두려움과 설렘이 반반으로 다가오는 세대다. 사회 참여적 목소리도 높았고 가치를 추구하고자 하는 의지도 강했다.                                                      

 

강양희씨

△일흔둘, 여든넷, 건강과 가족의 안위를       
   위해 기도하는 마음

 
이병묵(72 삼양리)씨는 “죽는 날까지 건강하게 지내길 바랄뿐 다른 바라는 것은 없다”라고 하며 “가족들도 모두 평화롭고 건강하게 지내길 원할 뿐”이라고 말했다.
강양희(84), 김지석(84)씨는 동갑나기 개띠부부로 함께 한 세월이 65년이다.
강양희(84 마항리)씨는 “2017년 3월에 남편이 쓰러져서 병환 중에 있다. 올 한해는 아무쪼록 남편의 병이 나아 건강하게 지내는 게 내 소원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65년간 같이 행복하게 살아서 너무 감사한 세월이었

이병묵씨

다. 근데 남편이 아파서 아무것도 행복한 게 없다. 늘 곁에서 든든한 거목처럼 있어준 남편이 예전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곁에 머무르길 바란다”고 거듭 말했다.
72세, 84세의 개띠생들은 건강과 가족의 안위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챙기고 있었다. 더는 바랄게 없다고 자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바라는 게 있다면 가족이 건강하게 지금처럼 평온하게 행복할 수 있기를 그들은 바라고 있었다.
새로 시작하는 황금개띠의 한 해, 각자의 소망이 무엇인지 버킷리스트를 작성해보는 건 어떨까. 모든 처음은 전체의 방향을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지금이 행복한 방향으로 유턴할 수 있는 기회일지도 모른다. 기회를 자신의 것으로 선택하는 지혜가 새롭게 시작된 2018년에 무엇보다 필요하단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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