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 한파에 전국 ‘몸살’… 옥천은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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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 한파에 전국 ‘몸살’… 옥천은 ‘선방’?
  •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2.0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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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파사고 15건, 한랭질환 1명… 상대적으로 피해 적어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력한 한파가 일주일 넘게 전국을 강타하면서 각종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옥천지역도 2주째 한파주의보와 경보가 발령되면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동파사고. 30일 오후 5시부터 31일 새벽 5시 까지 불과 12시간 동안 서울에서만 모두 92건의 동파 사고가 접수됐다. 28일 서울 성동구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는 수도 계량기를 가스히터로 녹이다가 부탄가스 폭발사고가 나기도 했다. 올겨울 동파 사고는 서울에서만 이미 5500건을 넘기고 있다.
다행히 옥천군의 동파건수는 아직 적은 편이다. 24시간 상설 대비반을 운영하고 있는 옥천군 상하수도사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건, 올 1월에 13건 등 올겨울 모두 15건의 수도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문제는 이 15건 중 12건이 지난 22일 이후 발생했다는 점이다.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동파사고에 대비한 탓인지 그동안 사고가 적었지만 당분간 강추위가 계속된다니 안심할 수 없다”며 “주민들은 수돗물을 조금씩 틀어놓는 등 예방에 힘써 주시고 동파사고가 나면 언제라도 즉시 신고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저체온증 등 강추위로 인한 한랭질환자도 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겨울 한랭질환자는 지난해 12월1일부터 이달 23일까지 339명으로 전년 대비 24.6% 증가했다. 사망자수는 모두 8명이다.
증상은 저체온증이 78.2%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연령은 65세 이상이 129명으로 전체의 38.1%다.
옥천에서도 지난 5일 60대 저체온증 환자가 발생했다.
옥천군보건소 관계자는 “저체온증은 임상적으로 심부체온이 35℃ 이하로 떨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혈압이나 지병이 있는 사람은 추운 날씨에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만약 저체온증과 동상질환이 의심되면 응급처치를 한 뒤 곧장 가까운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야채 생산농가와 상가도 ‘냉동고 한파’에 몸살을 앓고 있다.
채소는 주로 보일러를 틀지 않는 하우스에서 재배되고 있어 연일 몰아치는 한파에 얼거나 생육 부진 등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년째 아내와 함께 친환경 쌈채를 키우고 있는 우명수(65·맹꽁이농장 대표)씨는 “온실 지붕에 지하수를 끌어올려 보온을 해왔는데 올해는 수막 장치마저 얼어 터졌다”면서 “얼어버린 쌈채는 버리는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옥천공설시장에서 야채장사를 하고 있는 황모씨는 “야채들을 얼지 않게 하려고 신문지와 비닐을 몇 겹씩 얹어 보온에 힘쓰지만 이런 강추위에는 한계가 있다”며 “추위로 손님도 떨어지니 신선도를 유지하기가 더더욱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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