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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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봄
  • 구지혜 시인
  • 승인 2018.03.08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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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지혜 시인

나무가 수천 개의 입을 벌려서
마른 구름을 뜯어 먹고 있다

물관은 푸석한 모래만 빨아올리고
마디 사이에서 옹이들이 몰래 자랐다

가지 끝에 억지로 피워낸 봄날이
피자마자 종이 재처럼 날아가 버렸다

심장에 심어 놓은 나무도
가지마다 독니만 밀어 올렸다

 

 

◇약력
·2011년 <시와 정신>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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