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 안남향우회 둔주봉에서 시산제
재경 안남향우회(회장 정백기)는 지난 11일 안남면 둔주봉을 찾아 고향의 안녕과 회원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올렸다.
정백기 회장, 전완식·정우용 고문을 비롯한 80여명의 재경 향우들은 수년 전 귀향한 언론인 황언수 고문과 박구범 안남면장의 환영을 받으며 둔주봉에 올랐다.
둔주봉 정자에서 거행된 시산제에서는 ‘...(중략) 참새 떼 훌쩍 떠난/ 텅빈 가을 들녘 지켜주시고/ 긴 겨울 밤/ 별빛 달빛 한 줌씩/ 모아 두었다가/ 황홀한 봄 노래하는/ 어머니의 땅// 아궁이 앞/ 생솔가지 연기 속에/ 눈 못 뜨고 불 지피시던/ 저녁나절의/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계절에// 철없던 어린 날/ 고향 떠나/ 수만리 낯선 땅 떠돌다/ 꿈은 유효기간이 지나고/ 철들고 나서/ 빈손 들고 찾아와/ 고하오니// 가슴 벅찬/ 사랑의 안남 향우에게/ 축복을 주소서/ 축복을 주소서’라는 정우용 시인의 ‘둔주봉을 찾아와’ 기원시 낭독에 맞춰 한마음으로 고향의 안녕과 향우의 건강을 빌었다.
시산제가 끝난 후 고성과 금강 변을 산책하며 향수를 달랜 회원들은 마지막 일정으로 故 유효봉 변호사의 묘소를 찾아 고향 사랑이 남달랐던 고인을 추모했다. 故 유 변호사는 부장판사와 재경옥천향우회장을 역임한 바 있는 이 향우회 고문으로 지난 2월4일 76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1994년 창립된 안남향우회는 현재 안남면 출신의 재경회원 5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서울과 안남을 격년으로 돌아가며 매년 3월 시산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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