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공무 틈틈이 ‘또 다른 보람’ / 옥천군 공무원 동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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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공무 틈틈이 ‘또 다른 보람’ / 옥천군 공무원 동호회
  • 박현진기자
  • 승인 2018.03.22 1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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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내 유적지부터 일본 등 해외까지… “어디든 간다”

문화유적답사 동호회, 답사기 두 번 발간

문화유적답사 동호회의 해외답사 모습.

문화유적답사동호회(회장 박범규, 60·기획감사실장)는 공무원 모임으로서는 대단히 이색적인 단체다.
군청 내 등록된 11개 동호회가 대부분 산악회나 탁구, 야구 등 스포츠 활동을 통한 친목 동호회지만 이 단체는 대학생이나 연구모임이 아닌데도 문화유적을 찾아다닌다.

이 동호회는 회원 상호 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우리 고장 및 국내·외 문화유적지를 답사해 재음미하고 새로운 유적지를 발굴하는 것을 목적으로 1999년 4월에 결성됐다. 올해로 20년째다. 회원 수는 53명으로 청사 내 동호회 중 가장 많다. 회원자격은 ‘옥천군에 근무하는 공무원 중 문화유적에 관심이 있는 사람’으로, 퇴직 후에도 활동을 희망하면 준회원 자격을 주고 있다. 현재 정회원이 45명, 준회원이 8명이다.

박진성(50·상하수도사업소) 총무는 “결성 초기에는 옥천군 관내 모든 유적지를 샅샅이 훑고 다녔다”며 “최근에는 타 지역과 전 세계로 눈을 돌려 1년에 한 번씩은 답사를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문화유적 답사기도 만들고 있다. 99년~2001년 군북의 고리산성, 환산봉수대, 안남 일원 표충사, 독락정, 덕양서당, 경율당, 옥천읍 옥주사마소, 옥천향교, 용암사, 삼양리 척화비, 동이면 석탄리 고인돌, 양신정, 군서 마성산 성지 일원, 이원의 두암리 3층석탑, 창주서원 묘정비 등을 답사하고 창간호를 펴냈다.

두 번째 답사기는 수원산성, 고창읍성, 금강산 일대를 돌아본 뒤 일본 대마도 일대와 중국 상해 임시정부 등지를 탐방하고 2007년 만들어졌다.
이후에도 답사는 계속 이어져 인천 강화도, 전남 순천시, 남해 보리암, 경복궁 및 종묘, 대만 아미족 민속촌 일대, 러시아 블라디보스톡 발해 발원지 일원, 중국 상해 및 황산 등지에 대한  기록은 세 번째 답사기에 실릴 예정이다.

박범규 회장은 “단순한 유적지 방문이 아닌, 고증을 통한 발굴이 되도록 노력했고 답사기록도 남기려 애써왔다”며 “6월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이제까지 회원들이 쌓아온 기반을 바탕으로 가치 있는 답사가 꾸준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가교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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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짓장도 맞들면…” 주말마다 꽃동네서 ‘청소 봉사’

옥천군청 맞두레봉사단, 어르신에 위문품도 전달

맞두레봉사단의 꽃동네 청소봉사 활동.

‘맞두레’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면 ‘함지나 되 따위의 네 귀퉁이에 줄을 매어 두 사람이 마주 서서 두 가닥씩 쥐고 물을 푸게 만든 농기구’라고 되어 있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 없기에 손과 손을 맞잡아야 한다.
‘맞두레봉사단(회장 김수철, 55·기획감사실 기획팀장)’은 여느 봉사단체처럼 많은 시간 폭넓은 봉사는 못해도 주말에라도 지역사회를 위해 작은 일손이나마 함께 하자며 2008년 옥천군 공무원 25명이 모여 창립한 봉사단체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을 정기 봉사일로 정했지만 AI나 산불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특근·당직 등을 서는 경우가 많아 주말에도 전체회원 참여는 어렵다. 이 때문에 6명씩 4개조로 나눠 활동하고 있다.
그렇게 11년째 이어온 봉사단 창립멤버이자 초대회장을 지낸 김동엽(59) 군서면장이 현재 봉사단 최연장자로서 올 12월 정년퇴직을 앞두고 있다.
김동엽 면장은 “성모병원 양로원에서 봉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는 어르신들 목욕도 시켜드리고 김장도 돕고 청소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했다”며 “회원 모두가 남성이다 보니 불편한 경우도 있고 무엇보다 시간을 많이 낼 수 없어 현재는 꽃동네옥천노인요양원(매화리 소재)에서 청소 봉사만 하고 있다”고 했다.
봉사회 정연기(42·기획감사실 기획팀) 총무는 “회원들의 회비로 꽃동네에 청소용품, 위문품 등을 기증하고 1년에 한번은 관내 어려운 이웃을 찾아 50만원씩 기부도 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빠듯한 일정 중에 틈틈이 하는 봉사라 내세울 만한 게 없는데 이렇게 언론에 소개돼 민망하다”고 회원들의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유독 연로한 어르신들이 거주하는 꽃동네 봉사활동을 이어가는 이유에 대해 김수철 회장은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는 결국 나를 위하고 내 아이들을 위한 봉사”라며 “세월이 흘러 나도 장년층이 되다 보니 어르신들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내가 곧 그분들과 같은 자리에 서게 될 것이고 지금 내가 하는 작은 봉사는 곧 내 아이들이 해야할 봉사”라고 했다. 이어 “꼭 내가 아녀도... 라는 생각을 지양하고 나도 함께... 라는 마음으로 작은 마음이나마 모아가며 진심을 다한 봉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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