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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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게
  • 김나원 시인
  • 승인 2018.03.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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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원 시인

어머니는 멍게 한 점 드시며

예전의 그 향긋함이 아니야
멍게는 멍게인데
멍게를 껌 씹듯 드시며

그 맛이 아니야
멍게도 그 말을 들어버린 것일까
배가 살살 아픈 게 이 무슨 난리냐

그리던 바다를 먹던 날
그 향이 아니라고 하던 날
멍게가 반항을 하던 날

귀가 많은 멍게는
이쁘다 곱다 맛있다 하는 말을
듣기 좋아한다는 것을

나는 봄날 하루를
맛있다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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