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 버스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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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버스데이
  • 오탁번 시인·소설가
  • 승인 2018.04.12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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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탁번 시인·소설가

시골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와 서양 아저씨가
읍내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시간이 제멋대로인 버스가
한참 후에 왔다

-왔데이!

할머니가 말했다
할머니 말을 영어인 줄 알고
눈이 파란 아저씨가 
오늘은 월요일이라고 대꾸했다

-먼데이!

버스를 보고 뭐냐고 묻는 줄 알고
할머니가 친절하게 말했다

-버스데이!

오늘이 할머니의 생일이라고 생각한
서양 아저씨가
갑자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해피 버스데이 투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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