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책임으로 ‘상보상성(相補相成)'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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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책임으로 ‘상보상성(相補相成)' 이루자
  • 임요준 편집국장
  • 승인 2018.05.3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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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요준 편집국장

가습기 살균제, 발암물질 생리대에 이어 일명 라돈침대가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생활용품 안전 문제로 온 나라가 불안에 떨고 있다. 가장 편안해야 할 잠자리가 라돈과 토론 등 방사성 기체에 노출돼 있다. 이 방사성 기체들은 폐에 흡착하여 붕괴를 일으키며, 장기적으로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을 지켜주는 잠자리가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죽음의 침대’가 된 꼴이다. 이들 기업에게는 소비자의 건강 따위는 중요하지 안했을까? 국민의 건강이야 어찌되든 이윤추구만 이루면 되는 걸까? 이들에게 기업윤리나 사회적 책임 따위는 먼 나라 얘기로 들렸을 게다.

오래 전 중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실제 닭이 낳은 계란과 모양이나 색깔 등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유사한 가짜 계란이 공업용 물질로 만들어졌다. 이 가짜 계란은 실제 계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팔려나갔다. 구매고객 대부분이 경제적으로 넉넉지 않은 서민층이다. 이 가짜 계란을 섭취할 경우 발생될 사태는 일일이 나열해봤자 의미가 없을 정도다. 생명유지와 직결되는 먹거리를 가지고 자기 주머니를 채운 격이다.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식품들. 건강을 넘어 생명과 직결된 먹거리이기에 무엇보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래서 강조되는 것이 바로 기업의 윤리이며 사회적 책임이다.
이윤추구만을 최대 목표로 삼았던 기업이 사회 속에서 기업의 역할인 공공이익을 증대시키데는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기업 활동은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해야 하며, 무엇보다 법률이 규정하는 행위 규범을 넘어서서 보다 적극적이고 자율적인 입장에서 경제적·법률적 책임 수행은 물론 윤리적 책임 수행은 기업의 기본 의무인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우리 지역 아이들이 먹는 급식재료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는 업체의 윤리경영과 사회적 책임은 백 번 천 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그동안 친환경농산물을 고집하며 ‘우리 지역 먹거리’를 위해 누구도 걷지 않는 길을 묵묵히 걸어 온 옥천살림. 이들에게 안전먹거리 실현은 절체절명의 사명 이였을 게다. 그런 옥천살림의 사회적 공헌을 인정하면서도 일련의 사태를 보면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친환경농산물에서 살충제 농약성분 검출 관련 취재할 때다. 옥천살림 관계자는 부주의를 인정하면서도 생산과정에서 투약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는데 급급했다. 생산과정뿐만 아니라 학교 급식실에 최종 공급될 때까지 모든 과정을 살펴야 하는 게 맞지 않은가? 묵은 들깨로 들기름을 가공한 사태에 대해서도 일부 묵은 들깨가 남은 것이 있어 사용됐다고 해명했다. 식품위생법 위반에 대해서도 ‘엄청나게 난리난 일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했다. 법 위반자가 할 말은 아닐성싶은데...게다가 법 위반으로 제조정지 등 행정처분이 내려지기 하루 전 날 품목제조보고서를 제출해 제조정지를 피해갔다. 반성보다는 보란 듯이 법망을 피해 영업활동을 계속했다. 여기에 옥천군의 안일행정이 더해졌다. 아이들 먹거리 문제이기에 의무는 아니라지만 이해당사자인 옥천교육청이나 일선학교에 알렸어야 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일선학교는 ‘눈 가리고 아웅’에도 대책조차 마련할 수 없었다.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목표는 오직 하나, 우리 아이들의 안전먹거리다. 지금까진 한 업체에만 의존해 온 것도 사실이다. 매년 수십억 원 혈세를 들이면서도 제대로 관리가 안 된다면 문제가 있다. 이젠 지역 사회가 나서야 한다. 행정·교육기관은 물론 사회단체와 기업체까지 ‘상보상성(相補相成)'해야 한다. 우리 아이들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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