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끼와 필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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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끼와 필자1
  • 정홍용 화인산림욕장 대표
  • 승인 2018.06.2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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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1973년 처음으로 와세다(早稻田) 대학원에 유학 갔을때 제일 놀라고 충격 받은 것은 그들의 산에 심겨진 산림 이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일본이 어떤 나라인가를 알기 위하여 1975년 만사 제쳐 놓고 거의 1년간 북해도 와까나이로부터 오끼나와를 비롯한 웬만한 섬을 배낭 하나 짊어지고 샅샅이 여행하면서 체득했다.("일본열도 주유기"란 제목 하에 충청일보에1978년 4월 15일 부터 8월 4일까지 연재됨)
일본도 우리와 비슷한 전 국토의 70% 정도가 산지인데 ,규슈(九州)의 가고시마에서 혼슈(本州) 대부분에 히노끼가 50%,삼나무가 30% 나머지는 여러 가지 잡목으로 이루어져 있다.
대체로 1940년 이전에 심겨진 것을 자연림 이라고 하며 패전 후 1945년 이후에 심은 것을 인공림 이라고들 한다.
현재는 누구나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므로 일본에 와서 산을 보면 자연적으로 자생한 것으로 모두가 한결 같이 착각들을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이 무리가 아닌 것은 우리의 상상으로는 도저히 납득이 안가는 첩첩산중에, 그것도 절벽처럼 가파른 곳과 심산유곡에도 어김없이 히노끼, 삼나무 숲으로 수해(樹海)를 이루어 놓은 것이다.


패전한 후 제일 먼저 산에 나무를 심는 국책사업이 1946년부터 1950년 6.25 발발 전까지 집중적으로 이루어 졌다.
폐허가 된 산하를 재건하기 위하여 패전으로 재정이 고갈된 정부로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도시락과 묘목, 몸뻬(여자용 작업복),지까다비(작업화) 제공 뿐 이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건장한 남자들은 거의 전장(戰場)으로 끌려 나가 대부분 전사 하거나 불구가 되어 버려서, 식재작업은 남자보다는 여자가 훨씬 많이 했는데 비탈지고 가파른 곳을 허리에 로프를 감고 식재를 하고 제초작업까지 다년간 했다니 놀랍기 그지없다
필자가 나무와 인연을 맺은 1978년부터 히노끼에 많은 관심을 갖고 히노끼, 삼나무가 심겨진 43개현(縣)을 기회가 있을 때 마다 현지답사를 해서 자료 수집을 해왔다. 우리 보다 위도도 높고, 눈도 많이 오는 곳에도 히노끼, 삼나무 천국이라서 그 이유를 물어 보았더니 추위에 강하고 눈에도 견딜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 개발하여 지역을 확대하여 왔다고 했다.
세계 최대의 목재 소비국이자 유통 강국인 일본은 동남아뿐만 아니라 남. 북미, 북유럽은 물론 아프리까, 대양주까지 일본인들이 석권하고 있어 그들의 중재가 없으면 중국이 부상 하기 전인 2012년 이전에는 좋은 재목을 손에 넣을 엄두도 못 냈다.


선박 접근이 용이한 항구, 커다란 강가는 이미 벌채가 끝나 버렸고, 도로 사정이 열악한 곳만 남아 있어 원가상승의 주원인이 되어 이제는 경쟁력을 확보한 일본은 히노끼, 삼나무만 내다 팔아도 향후 30여 년 간은 온 국민이 떵떵거리며 살 수 있다고 자부 하고 있으니 그들의 위정자들의 선경지명과 국가시책에 묵묵히 따라준 국민성에 놀라울 뿐이다.
지금까지 히노끼가 삼나무의 4배 가까이 고가였지만 2000년이  들어서자 거리가 점점 좁혀져 2005년부터는 그렇게 크게 차이가 벌어지지 않는 이변이 생겨 버렸다.
때마침 아파트 붐에 편승한 아토피가 창궐하여 필자가 2009년 6월25일 全日本木質內裝材工業會 가게야마(影山) 이사장을 찾아가니 대뜸 “건강을 담보로 돈벌 생각은 아예 마오, 건강을 전파하는 히노끼의 전도사가 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히노끼에 대한 사전 지식이 풍부하고 열정이 넘쳐나니 훌륭한 전도사가 될 것입니다. 저도 최대한 협조 하겠습니다.”  9월 가게야마 목재주식회사로부터 한국 최초로 히노끼 내장재를 콘테이너 단위로 수입 알선 하고, 필자 회사가 히노끼 관련 제품을 전문으로 취급하여 본의 아니게 히노끼 붐에 불을 붙이는 계기가 되었다. 이 히노끼 붐은 해를 거듭할수록 격화되어 너도 나도 심지어 재벌까지 가세하고, 약삭빠른 악덕상인들은 동남아에서 유사목을 수입하여 시장을 몹시 흐려 놓았다.


유사 히노끼 피해로 소비자들의 불만은 “MBC의 불만 제로” 프로에까지 등장하여 시중에 유통되는 히노끼는 95%가 가짜라고 방영까지 했다.
지금 우리나라 각 항구의 수입목 야적장에는 히노끼가 산더미처럼 쌓아 있어 서로가 덤핑(dumping)까지 하고 있는  현실이다.
수입만 할 것이 아니라 먼 장래를 위하여 히노끼 식재를 장려하고 해양성기후의 일본과 조건이 다른 대륙성기후 일지라도 온난화현상과 기후변화의 어부지리로 중부지방에도 가능 하리라 밑고 우선 “화인산림욕장”을 시범 케이스로 하여 중부이북 보급을 위해 즉시 실행에 들어갔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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