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교육칼럼, 증약초 양순원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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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교육칼럼, 증약초 양순원교장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3.11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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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증약초 교장

         봄꽃들에게 희망을 ...

봄! 봄! 봄!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다. 까르르 웃는 아이들 웃음소리! 재잘거리는 소리! 듣기만 하여도 입가에 미소 꽃이 살포시 피어난다.

봄과 아이들은 닮은꼴이다. 새로운 꿈들이 꿈틀거리다 막 피어나는 봄꽃이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새 학년이 되어 새로운 교실 새로운 선생님을 만나서 호기심과 새 희망에 눈망울이 별처럼 반짝거린다.

꽃이 어디 미운 꽃이 있으랴? 아이들이 어찌 미운 아이가 있으랴? 툭툭 한마디씩 서로 주고받는 말들 그 자체가 꽃향기다. 어제는 학교 옆에 병풍처럼 둘러 쌓여 있는 산을 등산로로 만들었다. 아이들이 아침마다 산책할 등산로는 한바퀴 돌면 10여분 걸린다.

그 길을 미리 걸어보니 아직 앙상한 가지마다 준비하고 있는 나무뿌리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그 길에 나 있는 나무들은 얼마나 긴장이 될까? 아무도 와주지 않고 도토리와 밤을 주우러 동네 사람들이 가끔 왔었던 길인데 내일 모레 부터는 재잘거릴 친구들이 날마다 놀러온다니 얼마나 기쁠까?

운동장은 운동장대로 잔뜩 기대하고 있다. 내일 모레부터는 아이들이 아침마다 놀러와준다니…….아이들이 늘 체육관에만 찾아가 소외감을 느꼈던 운동장! 아이들이 아침이면 날마다 축구를 한다니 얼마나 설렐까?

1,2학년은 아침마다 등산을 하고 3~6학년은 아침마다 축구를 하고 땀을 흠뻑 흘려 ‘뇌에 운동화’를 신겨주니 날마다 아이들은 얼마나 행복할까? 그들의 마음을 읽으니 내가 더 설렌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게 하고 숲속에서 자연 속에 풍덩 빠져보게 할 생각을 하니 마냥 나도 덩달아 어린아이가 되어간다.

어쩌면 역사는 만남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한다. 누구를 만나느냐가 인생의 운명을 좌우하게 된다. 제일 소중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바로 지금이라고 한다면 나는 ‘지금 만나는 사람’ 이라고 대답한다.

우리 아이들은 날마다 제일 많이 만나는 사람이 아마도 선생님 일 거다. 대화를 나누고 생각을 주고 받고 마음 문을 열고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이 아마도 선생님일 거다. 그런 소중한 분 선생님을 부모님은 마땅히 존경해야 아이가 크게 성장하며, 바르게 자라 이 나라의 큰 인물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

그런 마음을 가슴 속에 품고 있는 것이 아이를 잘 키우는 일의 근본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그런 마음만 있다면 아이는 그냥 둬도 바르게 자랄 것임이 틀림이 없다.

교사-학부모-학생이 삼위일체가 되는 교육이 되면 금상첨화겠지만 바빠서 그곳까지 이르지는 못해도 적어도 선생님을 존경하는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선생님을 신뢰하는 마음이 뿌리만 내리고 있어도 교육의 미래가 밝으리라 생각한다.

교장실에 시든 꽃을 정리하고 봄꽃으로 새 단장을 했다. 봄꽃 같은 아이들 ~ 가르쳐주면 가르쳐준 대로 그대로 따라하는 아이들, 가르쳐주지 않아도 그대로 보고 익히고 따라하는 아이들이 늘 어른들이 바른 생활을 해야하는 이유가 바로 거울인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학부모교육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메뉴가 아이들은 부모님을 그대로 따라하는 나의 거울이니 늘 조심하라고 당부드린다.

바른 부모의 교육으로 아이가 바르게 서고, 바른 교사의 교육으로 아이가 바르게 자라 우리나라의 거목으로 자라날 수 있기를 봄꽃들에게 희망을 가득 실어본다.

약력

수필가

문예사조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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