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석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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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석딸기
  • 동탄 이흥주
  • 승인 2018.07.19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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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탄 이흥주

빛 좋은 개살구 같은 녀석
알알이 톡톡 차 가재 알인데
부뚜막 남은 찬밥단술처럼 초 할애비다
언덕 위에 세상 좋은 빛깔로
터질 듯 탱탱 햇볕에 달아 유혹하던
멍석딸기
어린 날
뜨끈히 데워진 개살구 같은 녀석을
항상 반밖엔 채우지 못한 위속으로 쓸어 넣곤
배앓이 했다
소서가 하루 지난 오늘
밭가는 길 녀석 만나
옛이야기 나누는 언덕이 정겹다
반갑다 너는 변하지 않았구나, 세상은 변했는데
요즘은
네가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명년 또 오너라
햇볕 쨍쨍 내리쬐는 날
이 언덕 올라
너를 기다려 줄게

 

◇약력
·옥천문인협회 이사
·문정문학회 사무국장
·저서: 수필집 ‘늦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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