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좋은 개살구 같은 녀석
알알이 톡톡 차 가재 알인데
부뚜막 남은 찬밥단술처럼 초 할애비다
언덕 위에 세상 좋은 빛깔로
터질 듯 탱탱 햇볕에 달아 유혹하던
멍석딸기
어린 날
뜨끈히 데워진 개살구 같은 녀석을
항상 반밖엔 채우지 못한 위속으로 쓸어 넣곤
배앓이 했다
소서가 하루 지난 오늘
밭가는 길 녀석 만나
옛이야기 나누는 언덕이 정겹다
반갑다 너는 변하지 않았구나, 세상은 변했는데
요즘은
네가 있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명년 또 오너라
햇볕 쨍쨍 내리쬐는 날
이 언덕 올라
너를 기다려 줄게
◇약력
·옥천문인협회 이사
·문정문학회 사무국장
·저서: 수필집 ‘늦바람’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