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은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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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그리움이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7.26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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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의 전원을 사랑한 이상무 화가
새벽 4시에 바라보는 세상을 담다

△ 이상무 화가
이상무(충북미술협회 옥천군지부 전 지부장·67) 화가는 1975년 청주여자사범대학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전라도 이리(지금 익산시)에서 잠시 교사생활을 했지만 몸이 약해 그만 둔 후 지금까지 전업 작가로서의 길을 걸어 왔다. 개인전을 3회 열었고, 200회가 넘는 단체전과 그룹전을 통해 자신의 그림 세계를 알렸다.

한국미술협회 옥천지부장, 대전여류화가회 회장직을 역임했다. 또한 현대미술 신기회 회원, 대전조형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충북미술대전 운영위원이기도 하다. 옥천미술협회에서는 창립 멤버로서 18년 동안 활동을 해오고 있다.

△ 새벽 4시에 만나는 그림
이상무 화가는 남아 있는 지상에서의 시간을 조용히 그림 그리며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무엇보다 그림 그리고 있는 그 시간이 ‘나다움’을 찾아가는 길이고,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녀는 새벽 4시에 일어난다. 집 둘레에 야생화를 가꾸거나 대부분 시간은 작업하는데 보낸다. 이 작가는 새벽시간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그 어느 때보다 정신이 맑아 작품세계에 빠져들 수 있다는 것. 고등학교 입시시험을 위해 그림공부를 시작한 이후로 평생 그림과 떨어진 적이 없었다. 그녀는 “가슴에 그림에 대한 향수가 가득합니다. 어느 날 갑자기 그리고 싶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집중적으로 그리기 시작하죠. 그렇게 집중하고 몰두하는 시간을 좋아합니다. 이제껏 그림과 함께 걸어온 이유 중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라고 말했다.

△ 옥천의 자연을 담다
이상무 화가는 청주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그곳을 떠나본 적이 없다고 했다. 결혼하면서 서울에 거주지를 옮겨 16년 동안 살았고, 대전에서 6년을 살았다. 그녀는 늘 전원에서 살아가는 것을 꿈꿔왔다. 우연히 함께 그림 그리는 동료가 살고 있는 옥천의 칠방리란 지역에 오게 됐는데, 그것이 인연이 되어 이곳으로 오게 됐다고 했다.

그녀는 “전경도 너무 아름다웠고 무엇보다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땅을 매입하고 2년 후에 지금 살고 있는 곳에 집을 지었습니다”라고 말했다. 동료 작가가 살고 있는 곳을 우연히 방문했다가 살게 된 거다. 이 작가는 집안 뜰에 야생화를 가꾸고 돌보는 것을 좋아했다. 이렇게 꽃을 가꾸는 마음이, 아름다운 풍경을 오래 들여다볼 수 있는 그 시간들이 모여 자신의 그림이 된다는 것. 매일 새벽 4시면 일어나 야생화를 가꾸고, 동트기 전 마을을 바라본다. 이러한 농촌의 풍경이 화가에게 영감을 떠오르게 하는 모티브가 된다고 그녀는 말했다.

△ 친정 어머니와 아들
그녀에겐 하나뿐인 아들(정용우·39)이 있다. “아들이 대학에 들어가 미술 동아리에 들어갔다가 한 학기 하고 나오면서 ‘엄마가 늘 하고 있어서 쉽게 그리는 줄 알았는데 어렵다’라고 말했다며 이 길이 그렇게 쉬운 길은 아니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재 이 화가는 친정어머니(박현순· 91)와 함께 살고 있다.

△ 나에게 그림은…
“그림은 그리움입니다. 그 세계에 들어가면 만족감도 크지만 늘 아련한 그리움을 채울 길이 없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있으면 지나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이 넘칩니다. 살아 왔던 숱한 날들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를 칩니다.

그러한 삶에 대한 그리움들이 화폭 안에 고스란히 형상화 되어가는 것, 이것이 나의 그림 그리기 과정이 아닐까 합니다. 추억이 작품에 스며드는 과정이라고 할까요” 이 작가는 자신의 그림세계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그녀는 앞으로도 지금처럼 꾸준히 그리고 활동해 나갈 거라고 했다. 무엇보다 그림 그리는 그 시간을 사랑하기 때문에 조용히 작품 활동을 하며 살아가고 싶은 게 그녀의 바람이라고 전했다. 조용하지만 내면으로 열정적인 화가의 눈빛이 맑고 깊었다.

이상무 화가는 “주변에서 전공은 안했지만 그림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분들이 많습니다”며 “여건이 안 돼 그리지 못하다가 생활에 안정을 찾으면서 작품 활동에 열심인 그분들의 그림이 참 좋아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분들의 열정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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