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둠~~ 칫칫~ 치’ 천상의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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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둠~~ 칫칫~ 치’ 천상의 소리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08.09 15: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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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면 주민 13명 카혼(cajon) 연주
“남은 인생은 웃으며 살아가고 싶다”
동이면 라틴포크션 동호회 회원들.

라틴포크션동호회(회장 최영호)는 이제 막 만들어졌다. 뜻을 같이 한 동이면 주민 13명이 모여 창설한 것. 평균 연령 60대다. 15회의 강의를 마치면 연주를 할 수 있을 만큼 어렵지 않을 거라고도 했다. 일주일에 한번 수요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동이면 다목적회관 2층은 ‘두둠~~ 칫칫~ 치’ 생소한 가락이 쉬지도 않고 울려 퍼졌다. 나무상자를 울리는 자연의 정겨운 소리다. 카혼(cajon)이라는 악기를 배우고 연습하는 소리만으로도 그곳에서의 열기를 사뭇 짐작할 수 있었다.

이 모임을 이끌어가고 있는 최영호 회장은 “60이 넘도록 사느라 바빠서 취미생활이 없었다”며 “처음에는 드럼을 시작했는데 회원들이 나이도 있고 해서 쫓아가기가 힘들었다. 뭘 할까 고민하다 동이면 이상익 팀장과 고민해 찾은 것이 카혼이라는 악기다. 이 악기는 박자만 맞추면 어느 정도 따라할 수 있다”고 카혼을 선택해 배우게 된 경위에 대해 말해줬다.

이들은 8개월 동안 카혼 강사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대전시 평생학습원을 통해 박광훈 강사를 어렵게 섭외했고 현재 15회 중 4번의 수업이 진행됐다. 15회를 다 마스터 하고 나면 복지관이나 장애단체기관, 혹은 요양병원 등에 연주봉사활동도 나갈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컸다.

최 회장은 “남은 인생은 웃으며 살아가고 싶다”며 “웃음만큼 좋은 화장품은 없다”고 밝은 목소리로 전했다.

카혼은 스페인의 흑인노예들을 다스리기 위해 북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자 작업장에서 쓰고 있는 나무상자에 구멍을 내 사용한 것에서 유래된 악기다.

한 음악가가 두드릴 때 진동되는 소리를 듣고 그 울림소리가 좋아 개조 보완해 사용하는 것이 현재의 카혼에 이른 것. 카혼 위에 앉아 앞면에 손바닥으로 두들기면 소리가 나게 되는 비교적 배우기 쉬운 악기다.

라틴포크션동호회 회원 13명은 카혼을 배우면서 젊음을 되찾고 있다.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즐거운 가락을 선물할 수 있을 거라는 희망도 갖고 있다. 희망을 갖고 있는 한 늙지 않는다고 했던가. 평균나이 60을 넘긴 그들이 라틴의 가락을 옥천 지역 구석구석에 들려줄 날이 기대되는 건 그 열정 때문이다.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기대한다.

무더위도 무언가를 배우는 일에 열중하고 있는 그들의 열정을 꺾지 못했다. 자기개발과 이웃에게 기쁨을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라틴포크션동호회 회원들은 오늘도 라틴의 가락을 배우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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