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품에 안기며 하는 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이고 싶어
바람을 기웃대던 내게
갑자기 던져진
이 화두
생각도 해 본 적 없는
다음 생의 만남을
새끼손가락으로 다그치는 아이야
네가 전생의 내 어미였느냐
아득한 어느 한 때
연둣빛 창가에 팔베개로 누워
엄마가 되었다 딸이 되었다
탯줄 이어 붙이는
아이의 눈동자 속에
나를 묻으면
바람도 고요해져서
내 안으로 길을 내는 빛 하나 보인다
◇약력
·2008년 『시와정신』 신인상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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