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이라는 낱말에
빗방울은 어떤 형태로 빛나는 것일까
나뭇잎 윤기 속으로 젖어 들어가는
눈빛을 따라가다가 말을 잃어버린 구름의
조각들
몸을 잃어버린 바람들은 바람의 방향을
어느 곳에 발을 맞춰야 할지
고민의 눈이 깊어진다
나의 최후의 진술은 침묵으로 마감될 것
같다는 생각은 초마다 달라질까
까마득한 구름의 빛들이 창문을 가리고
나서야 내가 서있는 위치의 온기를 느낄 수
있었다
◇약력
·2014년 <시에>로 등단.
·시집으로 『새들은 일요일에 약속을 하지 않는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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