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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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의 지름길
  • 정우용 한국독서문화 교육원
  • 승인 2018.11.15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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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용 한국독서문화 교육원

공자는 독서를 통하여 이루어진 인격의 소유자라야 대화와 교유(交遊)의 가치가 있다고 했다. 공자와 쌍벽을 이루는 맹자는 군자가 누리는 세 가지 즐거움 중의 하나로,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일을 꼽았다. 이것은 독서에서 얻어지는 인격 형성을 간접적으로 시사한 말이다.

옛사람들이 입신양명을 위해 가장 귀하게 여겼던 것이 독서다. 또한 엄청난 불의 앞에서도 당당하고, 자연 앞에서는 벌레 한 마리라도 귀히 여기는 겸허함을 지닐 수 있었던 것은 평소 독서로 닦은 인격 수양의 결과일 것이다.

학문이 높아지면 물질적인 부(富)가 부럽지 않을 것이라는 순자의 독서관도 새겨둘 만하다. ‘가난하되 뜻이 피곤하지 않고, 조심하되 신경이 쇠약하지 아니한다.’는 그의 말은, 독서로 인해 세워진 정신의 기둥이 튼튼해야 흔들리지 않는 인간으로 설 수 있음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인자(仁者)는 산을 좋아하고, 지자(知者)는 물을 좋아한다’는 옛말이 있다. 하지만 인자이든 지자이든 해박하고 덕망있는 사람으로 존경받는 사람이라면 독서가 체질화되어 있지 않는 사람은 없다.

독서를 생활화하는 사람은 쉴 새 없이 영혼을 씻고 또 씻고 있는 셈이다. 그러기에 노자는 아래로 아래로 흘러내리는 물을 통하여 세상사의 이치를 배우려고 했다. 책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은 물처럼 흘러내리면서 자기를 정화하는 것은 물론이요, 산처럼 드높아서 두루 사람과 자연을 포용하게 된다.

공자는 ‘인간의 완성’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평생을 배움이라는 자세를 흩뜨리지 않고 매진했다. 70이 되어 ‘스스로 욕구하는 바에 따라 행동해도 거리낌이 없다’는 경지에 나아갈 때까지 쉴 새 없이 배웠다.

갈 수 없는 미지의 세계를 경험하게 하고, 막연하게 상상할 수밖에 없는 우주를 들여다보게 하는 것이 책이다.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수많은 유형의 사람들! 그 수많은 사람들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가능성을 타진하며 인생을 배운다. 책 속에서 독자들은 수많은 미지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작가가 의도하는 바와 사상을 헤아리면서 인생을 배우게 되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기 어렵다. 자기 생각만이 옳다는 편견을 갖기 쉽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일반화 시키고 유추시키면서 세계관을 갖게 된다. 누구에게나 자기 합리화의 경향이 있는 것이다. 독서는 그러한 위험을 벗어나게 하는 거의 유일한 길이다.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올바른 길일까? 책이 아니라면 이러한 삶의 지표를 설정하기가 얼마나 어렵겠는가. 책은 내면적인 사색으로 유도하여 심오한 생의 본질을 헤아리게 한다. 그러한 사유를 통하여 혼자만의 독선이 차츰 깎여 나가서 모가 나지 않는 둥근 돌처럼 원만한 인격의 소유자로, 그러면서도 신념이 확실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그 역할을 한 편의 소설이나 한 편의 시가 하는 것이다.

책은 탐구하는 인간을 만들어 준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지적 욕구를 충족시키려는 사람이다.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은 문제의식이 생기면 적당히 지나쳐 버리거나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책을 통해서 해답을 찾아낸다. 문제의 핵심을 명백하게 파악하기 위하여 항상 책을 뒤적이고 연구하는 습관은 전문인에게만 요구되는 생활 자세가 아니다. 뚜렷한 인생관과 우주관은 스스로 탐구하는 마음이 없이는 확립될 수 없다.

책을 통한 배움의 힘은 어느 힘보다도 크다. 그러기에 삶은 곧 배움의 길이라고 공자는 말하였다. 책을 통한 가치관의 확립이 이루어지지 못한 사람은 어려움을 부딪칠 때마다 좌절하기 쉽다. 심오하고 어려운 글 속에만 인생의 방향이 제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한 편의 수필과 한 편의 시에서도 우리가 생각하고 걸어야 할 방향을 명쾌하게 던져 주는 예지가 있다.

무념 상태에서 개울가에 앉아 한나절을 보낼만한 여유를 갖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이 시대에는, 고시조 한 수를 찾아 읽음으로 그 시대의 풍광을 자신의 마음속에 들여놓을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절실하다. 그런 여유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자의 것이 아니겠는가.
마음의 여유,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만끽해 본 자는 그 기쁨과 즐거움을 잊지 못한다.
그래서 또다시 책을 찾고 책을 즐기고, 책이 가져다주는 기쁨을 누리게 된다.
먹고 입고 잠자는 일상에 독서를 빼놓을 수 없는 하나의 일과로 가질 수만 있다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으랴.
성공에는 지름길이 없다.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투자는 독서를 통한 지혜의 축적이다. 이 지혜와 슬기가 모여 한 인간은 물론 한 사회가 더 완성된 모습으로 가꾸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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