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처음은 가고 나면 다시 오지 않았다
그동안 무섭게 사랑했다
모든 처음은 다시 오지 않아서
겨울은 오는 것이고
창밖으로 눈발이 날리는 것이다
이제 아이는 자라 혼자 있길 원한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고
그 적당한 거리에서 지켜봐 달라고 했다
첫눈처럼 왔던 아이가
품안에 품어 기르던 아이가
큰 날개를 갖게 되었나보다
훨훨 제 세상으로 날아가길 원한다
아이로부터
이미 커버린 아이로부터
이제 엄마였던 내가 독립할 시간
모든 처음은 떠나야 해서 첫눈으로 내렸다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