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길 보이지 않아 눈앞이 캄캄할 때마다
무작정 걸어봅니다
무작정 걷다보면 길이 생기겠지 하다가도
한발 내딛는 게 절벽 같아
한발 물러섭니다
가방 안에 사발면을 챙기고
막장 같은 공간에서 일하다
두 도막난 청년의 죽음 앞에 무너집니다
이곳은 정글보다 무시무시한 정글
자본의 횡포는 가난했던 청년을
사지로 몰아내고도 천연덕스럽습니다
돌덩이 하나가 일으킨 파장이
이내 잠잠해지는 것처럼
24살 앳된 청년이 죽어나가도
컨베이어벨트는 쉬지 않고 돌아갑니다
우리가 함께 살아갈 길이
있긴 있는 걸까요
저작권자 © 옥천향수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