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제자 12명이 3200명을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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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제자 12명이 3200명을 울렸다
  • 도복희기자
  • 승인 2018.12.27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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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성신교회, 12명 중 장애인 2명 평균연령 70대
어려운 여건 속에서 17년째 한결같은 이웃사랑 실천

청산성신교회 최종식 목사는 “실천하지 않는 종교는 모래위에 쌓은 집과 같이 허물어지기 쉬운 믿음”이라며 “배고프고 추운 자들에게 배불리 먹어라, 따뜻하게 입어라라고 말로만 하는 것은 어떤 도움도 주지 못한다”고 했다. 마음을 내고 물질을 쪼개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는 작은 교회의 큰 나눔이 수 십 년째 이어지고 있어 주변을 훈훈하게 하고 있다. 성탄의 의미가 점차 퇴색해가고 있는 요즘 예수의 사랑을 전하는 작은 교회의 이웃사랑 실천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편집자 주>

△ 17년째 이어온 사랑
청산면 교평리 소재 청산성신교회(담임목사 최종식) 성도들은 지난 21일 라면, 계란, 커피 등을 1톤 트럭에 싣고 7개 마을을 돌았다. 교회 안에 가득하던 물건을 직접 나르고 옮겼다. 대부분 연세가 있어서 힘들 법도 한데 힘들다 한마디 말이 없었다. 계란 200판, 커피 30박스, 라면 200박스를 각 마을회관에 나누어 기증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도록 한 것. 1년간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으로 성탄을 앞두고 사랑을 실천해 온지 17년째다.

최종식 목사는 일주일에 5만 원씩 성금을 내 250만 원을 이웃돕기로 선뜻 내놓는다. 성신교회에 다니는 성도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최 목사와 신도들이 1년여 간 모은 이웃사랑 성금은 500여만 원 남짓하다. 청산성신교회는 한해도 거르는 일 없이 연말을 즈음에 이웃을 돌며 어려운 이웃에게 먹을 것을 나눈다. 이러한 실천을 할 수 있어 하나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유정희, 하순자 성도는 “1년간 정성껏 모은 성금으로 이웃에 살고 계신 독거노인을 도와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최순자 교평리 부녀회장은 “청산성신교회에서는 해마다 이 같이 22개 부락에 없는 사람을 도와주고 있다”며 “17년째 쌀, 라면, 커피, 계란 등을 한결같이 마을의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고 있어 부녀회장으로써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전했다.

또한 백운리 박선옥 이장은 “최종식 목사님께서는 보이지 않게 지역사회를 위해 좋은 일을 많이 하고 계시다”며 “연말연시에 불우이웃을 챙기며 훈훈하게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이 같은 봉사를 지속적으로 해 주셔서 마을에 훈훈한 온기를 전하니 감사할 뿐”이라고 미소 지었다.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 본 최 목사의 아내 나을동 사모는 “하나님이 시켜서 하는 일”이라며 “1980년대 서울 마포 연남동 연남장로교회와 장안동에서 목회를 할 때도 교회에 나오는 많은 어려운 사람들에게 교회 주보만 가지고 인근 가게를 찾아가면 연탄 100장과 쌀 20kg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는 등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 사는 것이 당연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성경에 ‘네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며 “형제가 배고프다고 오면 ‘배부르게 먹으라’고 하고, 춥다고 하면 ‘옷을 입으라’고 말로만 한다면 배부르겠는가, 추위가 가시겠는가. 직접 먹을 것을 주고 입을 것을 줘야지 입으로만 하는 것은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웃을 돕는 것은 실천하는 것이지 말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웃을 돕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긴 아름다운 소명으로 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 재화를 쌓는 아름다운 삶”이라고 언급했다. 

△ 작은 곳에 임하신 예수
‘고요한 밤 거룩한 밤/주 예수 나신 밤/ 그의 얼굴 광채가 세상 빛이 되셨네/ 왕이 나셨도다. 왕이 나셨도다./
지난 25일 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성탄예배가 시작되었다. 교회 당 바깥으로 찬송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교회 입구에 세워진 트리에는 붉은 구슬이 반짝였다.

민병순, 이영자, 박래화, 기신명, 김기철, 유정희, 하순자, 김태호, 김윤심, 김화순, 나을동, 열 한명의 성도들과 최종식 목사는 두 손을 모으고 경건함으로 성탄예배를 드렸다. 할머니를 따라온 아이들 세명도 함께 하는 예배였다. 적은 인원이었지만 교회 안은 기도와 찬송으로 가득했다. 예수의 탄생을 그 어느 곳보다 기뻐하는 자리란 걸 실감할 수 있었다.

이날 설교에서 최 목사는 “주님이 구원자로 이 땅에 오신 성탄을 기뻐하고, 예수님을 경배하는 날로 보내야 할 것”이라며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이 될 수 있기를  축원했다. “예수는 어린 아이들과 병자와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속으로 걸어가셨다. 철저하게 그들과 함께 한 삶이었다”며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었지만 스스로를 인자(사람의 아들)라 칭하며 섬기는 자로 이 땅에 찾아왔다”고 전했다. 이어 “십자가의 예수를 잊은 채 웃음만을 남발하는 크리스마스가 아니라 주님이 지고 가신 십자가의 의미를 생각하는 성탄절로 그분이 전한 사랑을 실천하는 하루가 되길 바란다”고 설교했다.

△ 부자 되는 길
최종식 목사는 “예수를 만나기 전 나는 빈 껍데기였다”고 한마디로 말했다, 그는 늦은 나이에 예수를 만나 신학을 공부했다. 경기도 광명시 광명교회에서 전도사를 거쳐 마흔이 다 되어 마포구 연남동 연남장로교회를 6년 동안 개척했다. 다시 동대문구 장안동 경성장로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연세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수료했다.

10년간의 헌신적인 목회생활 중 그의 아내가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지금의 청산성신교회로 내려오게 된다. 옥천으로 온 지 25년째다. 25년째 개척교회를 이끌어 오면서 그는 이웃을 돌아보는 사랑의 실천자로 살아왔다. 매년 마을의 소외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나누며 마음으로 다가갔다.

입으로만 하는 사랑이 아니라 배고픈 자에게 나누어주고 추운 자에게 입을 것을 벗어주는 일이 당연한 것으로 여겼다. 최 목사는 마음이 부자가 되는 길은 ‘예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뿐이라고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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