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대상포진 예방접종 아직 안하셨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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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대상포진 예방접종 아직 안하셨다고요?”
  • 김영훈기자
  • 승인 2019.03.07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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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70세 이상 예방접종비 전액 지원
지난 4일부터 연령별 4단계로 나눠
송내과(옥천읍 금구리)에서 한 어르신이 보건소에서 나눠준 대상포진 예방접종 쿠폰을 제출하고 주사를 맞고 있다.

“우리 같은 노인네한테 20만 원은 큰돈이지. 무료로 대상포진 나준다니 이보다 더 고마울 때가...”

연세 많으신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대상포진 예방접종. 하지만 적지 않은 비용 때문에 주저앉은 것도 사실이다. 지난 5일 송내과(옥천읍 금구리)에서 예방접종을 받던 한 어르신이 고마운 마음을 이같이 전했다.

군이 만70세 이상 모든 군민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비를 전액 지원해주는 가운데 지난 4일부터 예방접종에 들어갔다. 특정 나이 이상 지역 주민 모두에게 대상포진 예방접종비 전액을 지원하는 것은 강원도 철원과 인천시 동구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다. 이번에 투입되는 예산은 총 10억7000여만 원. 군에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고 있는 만70세 이상 군민 모두가 대상으로, 과거에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한 주민은 제외된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VZV)가 주로 어린아이에게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 신경을 타고 척수 속에 오랜 기간 숨어 있다가 과로, 스트레스 등으로 면역기능이 떨어지면 재발하는 질병이다. 발진과 수포가 피부에 띠를 두른 모양으로 나타나며, 대상포진을 앓고 난 뒤 생기는 신경통은 1개월 이상 통증이 계속되는 고통스러운 합병증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전국 대상포진 환자 수는 2015년 66만6045명에서 2016년 69만1339명, 2017년 71만1442명으로 2년 새 4만5000명(6.8%)이나 증가했다. 면역력이 저하되는 50세 이상 발병률이 40대 이하 젊은 층에 비해 8~10배 이상 높고, 60세 이상 노년층 환자의 70%는 합병증으로 1년 이상 신경통을 앓기도 한다.

예방접종 하는 것이 발병을 100% 막을 순 없지만 합병증 발병 위험이 현저히 떨어지는데다 통증도 다소 줄어든다는 게 학계 설명이다. 하지만 여타 질병으로 의료비 지출이 많은 고령자들로서는 15~20만 원 정도 되는 예방 접종비용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경제적으로 부담을 겪는 지역 주민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를 위해 군이 이 사업을 일등 복지 공약으로 삼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우선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서는 관내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를 방문해 주민등록 거주 사항과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 받아야 한다. 이후 발급해준 쿠폰을 갖고 군과 협약한 곽내과, 금강의원 등 관내 27개 의료기관 중 한 곳을 찾아 접종 받으면 된다.

군은 대상자가 한때 몰려 혼잡해질 것을 우려해 고령자부터 2주 단위로 분산 접종을 실시하기로 했다. 85세 이상을 시작으로, 80~84세는 18일부터, 75~79세는 4월 1일부터, 70~74세는 4월 15일부터 접종하면 된다. 우리 지역 만70세 이상 인구는 지난 1월 기준 1만229명으로, 군은 올 한해에만 1만여 명에 가까운 주민이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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