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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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 조경순 시조시인
  • 승인 2019.04.2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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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시조시인

허공 속 자투리로
남은 어제 달래면서

시침지롤 이어가는
내 생의 조각보는

오종종
둘러앉았던
소꿉동무 모양새

제각기 몸꼴 달리
포개 앉은 저 언어

슬픔이 없었다면
고독이 없었다면

어디다 귀를 맞춰서
바느질을 하였을까

고단한 몸을 풀어
덧을 대고 홈질해서

올올이 감겨오는
생의 맵찬 감칠 맛

단단한
마음의 솔기
모퉁이를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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