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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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비
  • 진혜진 시인
  • 승인 2019.05.02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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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혜진 시인

나를 감추기 위한 한계
어느 날 얼굴에 내리는 백색문장

비를 줄게 햇빛을 다오

전복이 필요한 날

경계를 무너뜨릴 이변은 없다
삼단우산처럼 예감을 펼쳐 보아도
 
소리는 없고 젖은 사람만 있다

지붕에서 내리는 비는 눈물이라고

나는 오랫동안 젖고 싶은 생각뿐이라고

하얗게 안쪽을 들어낸 마당에선
심어놓은 작약이 쩍쩍 갈라진다

불임인 구름의 한계

어디론가 여우비

서사는 짧고
흘러들지 못한 목마름이 눈썹에서 휘발된다

◇약력
·201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2016년 <광주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6년 『시산맥』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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