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불어왔다
상태바
그렇게 불어왔다
  • 장자순 시인
  • 승인 2019.05.16 16: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자순 시인

바람에 흔들리는 구름과 그림자
그 그림자를 부여잡고 있는 모습과 기억처럼
바람은 그렇게 불어왔다

바람의 촉수에는 바람이 없어
물의 흐름은 물 밖과 물 안에 있는 파노라마
 
옷을 뒤 짚으면 내 안의 바람
바람은 밖으로 흐르고
빈곳은 언제나 무색으로 이루어진 색계

자신을 기다리는 것은
나를 둘러싼 내 피부의 광장
앞뜰에 바람소리가 차고 있는 풍경들에
눈물이 점을 찍는 지경을 바라본다

눈은 흐려지거나 멀어지고
잡히는 것은 금방 자리를 떠나고
그곳 자리를 따라 걷고 있는 구름 속으로
조각보처럼 뜯겨지는 울음의 덩어리들

◇약력
· 2014년 <시에>로 등단.
· 시집으로 『새들은 일요일에 약속을 하지 않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