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뜨면 그대를 한잔 가득 채워요
함부로 만지기도 힘든 뜨거운 그대 마음
차갑게 식기 전에
천천히 남김없이 내 속에 담는 건
이미 그대에게 중독되었기 때문입니다
보이지 않는 향기로 슬며시 다가왔기에
조금도 경계하지 않았던 탓일까요
알고 보면 진정한 사랑은 달콤하지만은 않아요
사랑이란, 쌉쌀하게 남는 검은 여운
그러기에 나는 그저 당신 하나로 충분합니다
어쩌자고 그대가 내 안에 자꾸만 들어와
어느 날은 너무 많이 그댈 생각하느라
잠을 이루지도 못하는 거 아시나요
견디다 못해 그대와 이별해보려 하지만
언제나 향기롭고 그윽한 그대
도무지 다른 이로는 대신할 수 없어요
순식간에 주위가 따뜻해지고
떨리던 마음이 가지런해지는 시간,
어느새 그대가 나를 감싸고 있네요 한잔 하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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