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지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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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를 지배하기
  • 김현희 시인·명리학자
  • 승인 2019.06.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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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시인·명리학자

행복이나 불행이 마음먹기에 달려 있지만, 마음먹기를 잘 하는 사주가 따로 있다. 사주에 편인과 편관과 식신이 발달한 사람이다. 편인은 역경 속에서 빛을 찾아내는 정신력이다. 편관은 산전수전 다 겪고 웬만한 고통쯤은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능력이다. 식신은 아무리 힘들어도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순수함이다. 편인과 식신은 타인의 인정이 중요하지 않다. 자기만족하면 그만이다. 삶의 주인은 ‘나’라는 확고한 의식이 있다. 그럴 경우 웬만한 불행쯤은 자기 합리화로 극복한다. 자기 자족감으로 해결한다.

편관은 스트레스이다. 편관은 ‘나’를 괴롭히는 직장이며 상관이며 쌓여 있는 일거리이다. ‘내’가 다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 짐이다. 이런 짐을 편관은 잘 지고 간다. 산다는 게 고행이라고 생각한다. 고통 없는 삶은 없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고통에 단련되어 강인한 정신력을 갖게 된다. 니체 식으로 본다면 초인이다. 삶의 희로애락을 긍정하며 불행과 좌절과 절망을 아무렇지 않게 취급한다. 편관은 또한 타인에게도 잘 하는 마음이다. 타인에게 흠 잡히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노력한다. 사주에 편인, 편관, 식신이 있는 사람은 사는 게 어렵고 힘들어도 자기만의 방법으로 헤쳐 나간다. 자기 혼자서 잘 살고, 타인의 도움 없이도 잘 산다.

식신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끈질기게 한다. 솔직하고 거리낌이 없다. 식신은 힘든 상황에서도 일을 즐겁게 한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일을 하기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돈의 액수하고는 상관없다. 자기가 좋으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식신은 먹을 복이고, 끼이고 재능이고 기술이다. 사주에 식신이 있으면 자기 전문적인 능력이 있으며 사람들을 사랑한다. 밝고 맑게 산다.

세상에 똑 같은 사주는 수백 명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똑 같은 사주로 태어나는 사람이 백 명이 넘는다. 그 백 명이 똑같은 삶을 살지 않는다. 사주는 ‘나’의 자질일 뿐이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결정론이 아니다. 아무리 나쁜 사주도 개운법이 있다. 부모의 지위에 따라, 사는 지역에 따라 똑 같은 사주도 다르게 산다. 부모가 금수저인지, 흙수저인지가 타고난 사주보다 더 중요하다. 똑 같은 사주로 누구는 대통령이 되고, 누구는 노숙자가 된다. 사주는 개인의 삶처럼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어떤 환경에 처하느냐에 따라 사주의 운명이 달라진다.

‘내’ 팔자가 어떻다 하는 선에서 팔자보기를 멈추어야 한다. 좋은 부모나 좋은 나라에서 태어나서 사는 게 최고의 복이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경우라도 자기 의지를 발휘해서 열심히 살면 된다. 일인당 국민소득이 3만 달러가 넘은 우리나라이다. 국민 개개인의 사주가 좋았기 때문에 경제성장을 한 것이다. 국가 사회적 환경이 ‘내’ 운명을 결정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이런 원리를 알고 있다면 자유의지로 자기 삶을 결정하는 선택은 자기 몫이다. 팔자가 아니다. 자유의지는 사회적 환경, 분위기, 열정, 욕망, 교육이 좌우한다.

한 개인의 사주보다 국가 사회가 더 큰 운명결정자이다. ‘나’의 사주는 ‘내’가 쓸 수 있는 그릇이다. ‘나’에게 주어진 그릇을 세상에서 어떻게 사용할지만 알면 된다. 모든 사람에게 물질적인 오복(건강, 재능, 돈, 직업, 명예)이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적인 오복이다.

정신적인 오복은 ‘인복, 긍정적인 마인드, 활동적인 사회성, 타인에 대한 책임감, 사랑하는 태도’이다. 이런 정신적인 오복이 더 중요하다. 물질적인 조건이 채워졌다고 해서 그 사람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물질보다는 정신에서 더 행복감을 느끼는 존재이다.

행복감을 느끼려면 자기만의 철학과 즐거움을 추구해야 한다. 이 두 능력은 훈련과 교육으로 길러질 수 있다. 또 사주에 편인과 식신이 있다면 이런 능력을 가질 수 있다. 불행이나 고독에 끌려다니지 않으려면 사주에 나타난 자기 적성과 기질을 알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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