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밤나무 / Beech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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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밤나무 / Beech tree
  • 정홍용 안남화인산림욕장 대표
  • 승인 2019.06.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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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용 안남화인산림욕장 대표

너도밤나무는 우리나라 울릉도가 원산지로 성인봉 정상 근처의 천연림은 천연기념물로 보호를 받고 있다.

일본에서는 보통 ‘부나’라고 부르지만 나이든 사람들이나 학계에서는 ‘조센부나(조선 너도밤나무)’라고 부르고 있는 것만 보아도 우리나라에서 건너간 것임을 알 수 있다.

유럽에서는 ‘숲의 어머니’라고 하여 귀히 여기며 특히 덴마크에서는 나라목(國木)으로 지정하여 널리 조림하고 있다.

너도밤나무는 참나무과에 속하며 재질이 단단하고, 고운 조직, 절삭과 도장이 용이하고,무늬가 점박이 물개처럼 촘촘하고 독특한데다 가공성이 좋아 가구재로 사랑 받고있는 나무이다.  열매인 도토리는 야생동물들의 좋은 먹이로, 유럽에서는 너도밤나무 밑에 돼지를 방목하므로 너도밤나무 면적에 따라 사육 두수를 알 수 있어 너도밤나무를 숲의 어머니라고 불렀다.

그러므로 세계 여러나라가 주요 조림수종으로 지정해 조림을 권장하고 있는 경제수이기도 하다.

줄기는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서 원추형(圓錐形)의 수형(樹形)을 이루며 보통 20m까지 자라고 수명은 200~300년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나라가 원산지이면서도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인데도 우리나라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나무이다.

굽히기(曲)가 쉬워 의자의 백레스트(backrest=등받이)로 많이 활용되고 있어 고급의자에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이며, 특이한 무늬는 무늬목으로 가공하여 고급가구, 마루판과 악기재로 쓰이고 있다.

특히 의자의 조립과 설합재, 가구 등의 조립에는 꼭 필요한 ‘다보’ (나무와 나무를 연결할 때 양쪽에 구멍을 파서 연결하는 부품)는 너도밤나무가 아니면 해결이 안 되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이 부품은 너도밤나무로 가늘고 기다란 환봉(丸棒)을 만들어 새끼손가락만한 크기로 절단 후에 표면을 나선형(spiral=螺旋形) 가공 처리하여 만든다. 목공용 본드를 묻혀 조립하면 너도밤나무 다보가 부푼 후 굳어지면 절대 빠지지 않고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일본 규슈(九州)에 있는 오까와(大川)가구 단지는 일본의 5대(북해도 아사히가(旭川)와 원목가구단지,시즈오까(靜岡) 혼례 및 경대가구단지, 히로시마(廣島) 후쯔 혼례가구단지, 시고꾸 도꾸시마(德島) 경대 및 고다쓰가구단지) 단지 중 하나로 인구 겨우 3만에 전성기에는 가구 관련 공장이 무려 1,200개(현재는 300개로 줄어듬)가 넘었다.

다보제조 전문공장만 4개나 되어 필자가 1978년부터 수년간 한국 가구 경영자와 고급간부들을 데리고 가 뻔질나게 견학을 시킨 곳이다.

덴마크를 오늘날처럼 일등 산림국으로 만든 장본인은 달가스(Dalgas)로 북해에서 불어오는 차디찬 바람을 막아 모래투성이의 황폐한 유틀란드 반도에 너도밤나무, 참나무, 화이트 파인(White pine), 레드 파인(Red pine)을 심어 옥토로 만들었다.

농학자 유달영 박사의 ‘새 역사를 위하여’와 ‘유토피아 원시림’은 아마도 유박사님이 덴마크에서 보고 들은 것이 크게 영향을 끼친듯하다.

필자도 1997년 5월 코펜하겐 ‘스칸디나가구전시회’를 보고 9일간 유틀란드반도의 구석구석에 자리한 너도밤나무 조림지를 둘러 보았다. 

덴마크는 커다란 5개의 섬으로 이루어졌으며 수도인 코펜하겐은 너무나 국토의 동쪽 끝자락에 치우쳐 있어 덴마크의 진면목을 볼 수 없다.

유틀란드반도는 덴마크 면적의 75%임에도 인구는 45%인 고작 250만에 불과하여 인구가 매우 희박한 곳이다.

19세기 초에 덴마크의 산림면적은 2~3% 불과하였지만 달가스의 계몽이래 전 국민이  협력하여 오늘날에는 12%에 육박하고 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조림지의 95%가 인공조림으로 형성시켰다는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독일의 흑림지대에도 주종이 너도밤나무, 독일 가문비나무(전나무), 소나무, 보리수로 이루어져 있다.

독일의 자랑인 흑림(黑林)을  독인인들은 쉬바르즈발트(Schwarzwald)라고 하는 반면 영어권에서는 블랙 포레스트(Black Forest)  또는 다크 포레스트(Dark Forest)라고 한다.

독일은 전통적인 산림 모범국가로 흑림지역은 직사각형에 가까워 서쪽인 프랑스와 접한 것이 약 200km, 스위스와 접한 약 60km로서 남한 면적의 약 1/8로 필자가 돌아보는 데만 7일이나 걸렸다.

너도밤나무를 이용한 다보와 무늬목은 독일산이 최고로 대접을 받으며 전 세계로 수출되고 있다.

자동화 된 현대 가구공장, 싱크공장에서는 독일산 다보가 아니면 에러(error=오작동)가 속출나게 발생하므로 정교한 독일산이 아니고는 자동화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우리나는 산림녹화에는 성공했을지라도 경제림 조성에는 아직도 너무나 갈 길이 산적하여 조속히 해결해야 할 커다란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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