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포엠-빈집의 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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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빈집의 정서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6.20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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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 동이면 우산로 1길 145번지

그늘이 많아서 그녀의 집엔 바람이 잘 자랐다
무성한 바람을 쓸어내느라 손등이 말라갔다
그 많던 책을 버리자 책장이 쓸모 없어졌고
집 안을 채우던 물건이 하나둘 버려지기 시작했다
텅 비인다는 건
그 안에 바람이 무성해진다는 것
아침저녁 빗장을 열어
무성하게 자란 바람의 밑단을 쳐냈다
비우고 비워내도 채워지는 당신은
그날의 일기가 되었다
꾹꾹 눌러 쓴 그리움을 넘길 때마다
잘린 바람의 비릿한 냄새가 흥건히 베어나고 있었다
초여름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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