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은 끝없는 도전, “I ne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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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은 끝없는 도전, “I never~”
  • 도복희기자
  • 승인 2019.07.2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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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영어교실’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영어교실’ 수강생들이 팝송을 따라 부르며 환하게 웃고 있다.

‘I never dare to reach for the moon(나는 결코 달에 닿으려고 하지 않아요)’ 60세 이상 어르신들이 팝송을 따라 부른다. 옥천군노인장애인복지관 ‘영어교실’ 수강생들은 중·고등학생 못지않게 수업에 열중하고 있었다. 팝송을 듣고 따라 부르는 화음이 곱다.

배움에 대한 기쁨은 자발적으로 하는 어르신들에게서 더 많이 엿볼 수 있었다. 화요일 10시 30분에서 11시 30분까지 수업은 다양하게 진행된다. 이들은 생활영어 기초교재를 바탕으로 하지만 흘러간 팝송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듣고 따라 부르기도 한다.

이번 주는 나나 무스쿠리의 ‘오버 앤 오버’의 가사를 영어로 습득한다. 한 문장 한 문장 한국어로 뜻을 이해하고 발음 교정도 한다. 어느 상황에서 사용되는 문장인지 설명도 빠지지 않고 배운다. 영어교실 유동마리아(67) 강사는 미국에서 23년 생활하다 옥천에 온지 7년이 됐다. 2017년부터 어르신들을 위해 재능기부로 영어를 가르쳐오다 올 3월부터 군으로부터 급여를 받는다.

수강생 중 4명은 2017년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수업을 듣는다. 이들은 영어공부 자체를 즐기며 여행 가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지만 정작 사용할 기회는 많지 않다고. 그래도 배움이 행복하다고 말하는 나이 지긋한 학생들의 표정은 중·고등학교 시절 그때의 표정이 몰두하는 순간순간 비치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영어공부를 시작한 신홍진(75) 어르신은 “자신에 대한 도전이었다”며 “그냥 나이 드는 건 억울하고 늙어갈수록 품위를 지키며 살아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손주들한테 멋진 할아버지로 인정받고 싶었다”며 환하게 미소 짓던 어르신은 “영어는 회화를 위해 문장을 기억하고 암기해야 하기 때문에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기억력 감퇴나 치매 속도가 현저하게 늦춰지고 탁월한 예방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한 “영어교실은 하이클래스반으로 선생님께서 타문화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함께 가르쳐 주시니 문화적으로도 이해도가 높아져 흥미롭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영자(74) 어르신은 4년째 영어공부를 하고 있다. 옥천으로 이사 온 후 복지관 프로그램에 영어교실이 있어 다니기 시작한 것. 어르신은 “학창시절 배웠던 게 기억나 다시 배우고 싶은 마음에 다니게 됐다”며 “예전에는 문법 위주로 공부했는데 지금은 회화 위주로 들을 수 있어서 자신감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문화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정신적으로 풍요로울 뿐 아니라 같은 수강생들끼리 대화하고 소통하며 지낼 수 있어 큰 즐거움”이라고 수업에 대한 느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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