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구천을 푸르게…생태관광명소로 개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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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구천을 푸르게…생태관광명소로 개발하자
  • 임요준기자
  • 승인 2019.10.24 13: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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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읍 가로질러 금강 흐르는 젖줄
생활쓰레기·노숙자 이불·무성한 잡초
커다란 자연석·민망스런 낙서까지
보은 보청천 대추축제장으로 활용 반면
한여름 옥천 복숭아포도축제장은 운동장
옥천읍 금구천이 시름하고 있다. 우거진 잡풀, 무분별한 생활쓰레기, 노숙자 이불, 민망스런 낙서까지...게다가 땅에 박힌 커다란 자연석은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인류의 기원과 역사를 함께 써온 물. 옥천사람들과 600년 세월을 함께해온 금구천. 옥천의 젖줄 금구천이 무분별한 생활쓰레기와 노숙자들의 잠자리용 이불, 무성한 잡초, 민망스런 낙서까지...금구천은 쉼과 관광의 역할을 잃은 지 오래다. 게다가 커다란 자연석이 화상주차장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위협적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수십 년 째 그대로 놓여져 있다.

반면 인근 보은군은 보은읍을 따라 흐르는 보청천에 공원을 조성하고 대추축제 주무대로 사용하고 있다. 보은 뱃들공원이 전국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명소와 달리 금구천은 천덕꾸러기 신세다. 향수신문은 특별기획 ‘청정도시, 옥천’을 선포하며 옥천의 젖줄 금구천의 생태하천 살리기에 나선다.

지난 11일부터 시작된 보은대추축제가 10일간의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축제 개막 다음날인 주말 구름인파가 몰려 축제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각 읍면단위별로 펼쳐진 농특산물 판매장에는 주부들의 알뜰 구매로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대추축제가 열린 곳은 보은읍을 가로지르는 보청천 뱃들공원이다. 하천을 중심으로 양옆으로 펼쳐진 천막판매대가 끝이 없을 정도다.

관광객들이 하천을 쉽게 건너기 위해 설치한 임시 교량은 출렁다리와 같아 또 다른 흥미를 돋궜다. 물과 친밀한 인간의 심리뿐만 아니라 재미를 가미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이다.

옥천의 대표 농특산물 축제인 향수옥천 복숭아포도축제는 무더위가 한창인 7월 중 딱딱한 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매년 군은 폭염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금구천 물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관광객들의 더위를 식히고 더 많은 즐길거리 행사가 가능할 것이다. 전남 장흥의 물축제가 그 대표적 예이다. 올해 12회째 맞은 장흥 물축제는 물을 주제로 즐길거리가 풍성해 최남단 지역임에도 외국인은 물론 매년 5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린다.

총길이 5.84km, 근대화의 상징이었던 서울 청계천이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2003년부터 2년여 간 총 3900여억 원을 투입해 새로운 모습으로 변장해 서울의 대표 관광명소가 됐다. 특히 젊은이들의 이벤트 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옥천의 금구천은 어떤가? 여기저기 쓰레기가 나뒹굴고 하천 중심은 물론 주변까지 잡초가 무성하다. 그나마 한쪽은 화상주차장으로, 한쪽은 산책로로 나눠져 있다 보니 관리부서마저 도시교통과와 안전총괄과로 나눠져 있다. 화상주차장 안내판은 민선7기 행정조직이 개편된 지 1년이 넘도록 바뀌지 않아 여전히 건설교통과로 표기돼 있다.

이곳에 매일 아침 산책을 한다는 박 모(옥천읍 금구리·78) 할머니는 “주변에 풀이 많아 뱀이라도 나올까 무섭다. 또 커다란 진돗개 두 마리를 매일 데리고 나오는 사람이 있어 물릴까 두렵다. 여기저기 개똥을 누고 다녀 더럽기까지 한다”며 볼멘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옥천읍 대표 하천의 관리가 이 정도다. 외지에서 손님이 오면 이곳 지나기가 부끄럽다”며 소홀한 행정을 지적했다.

옥천은 금강과 대청호를 낀 물의 청정지역. 그 시작은 금구천. 그러기에 금구천 살리기는 곧 옥천 살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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