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의 인성과 비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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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주의 인성과 비겁
  • 김현희 명리학자
  • 승인 2019.11.1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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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명리학자

사주는 관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진실이나 사실은 존재하지 않으며 다양한 관점과 상대적 해석만 난무한다. 개인이 처한 위치에 따라 주어진 현실이 각각 다르게 작용한다. 남쪽에서 본 태양과 북쪽에서 본 태양이 다르다. 개미가 코끼리를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코끼리의 모습이 다르다. 사주해석도 관점주의이다. 사주해석자마다 자기 경험으로 사주를 해석한다. 사주 해석은 한 개인의 의견일 뿐이지, 객관적 사실이 아니다. 그래서 사람을 기분 나쁘게 하는 사주해석은 올바른 해석법이 아니다.

사주보기는 힘들고 외로울 때 도움이 된다. 돈이 없다, 남편이 없다, 아내가 없다, 직업이 없다, 가족관계나 인간관계가 힘들다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사람은 살려고 하는 존재이다. 살려고 했을 때 살기 위한 조건들이 사주에 있는지 없는지를 알 수 있다. 살기 위한 조건에는 사람, 능력, 돈, 권력, 명예가 있다. 사람은 비견과 겁재, 능력은 식신과 상관, 돈은 정재와 편재, 권력은 정관과 편관, 명예는 정인과 편인이다. 이 중에 두 가지 이상이 사주에 들어 있다. 요즘 식으로 해석하면 외모, 능력, 돈, 직업, 지위이다. 이 다섯 가지를 모두 가지고 태어났으면 세상살이가 힘들지 않다. 그러나 한 두 개만 가지고 태어났다면 물질을 추구하기보다는 마음을 다스리며 사는 일이 행복하다.

마음을 다스리는 십성은 정인과 편인, 비견과 겁재이다. 정인은 공부이며 지식이다. 책 속에서 즐거움을 느낀다. 사람에게 사랑받고 사람을 사랑한다. 어머니의 품 같은 너그러움이다. 세상에서 인정받는 자격증이나 학력도 정인이다. 정인은 돈이나 권력을 좇기보다는 사람을 좋아한다. 돈이 있든 없든, 권력이 있든 없든 정인은 주어진 생활환경에 자족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만족한다. 편인도 비슷하다. 편인은 정인보다 예리하고 계산적이지만, 편인 역시 사람을 좋아하고 사람에게 행복감을 느낀다. 편인은 지위나 권력에 기죽지 않는 자기 철학이다. 자기세계가 확실하다. 보편적 통념과는 다르게 생각하며, 개개인의 입장에서 사건과 사람을 본다. 개별적인 상황을 참작하고 사람을 이해한다. 편인도 물질보다는 사람을 중시하는 기질이다.

정인과 편인이 발달한 사주는 공부하기를 좋아한다. 사람을 연구하고 사람을 해석한다. 사람의 내면세계를 중시한다. 타인과 비교하면서 상대적 열등감이나 박탈감에 시달리지 않는다. ‘그 사람은 그 사람이고, 나는 나지.’하는 심리가 있다. 자기 내면에 자기를 사랑하는 기둥이 확실히 있다. 정인과 편인이 ‘돈’을 추구하면 마음만 아프다. 주어진 상황에 자족해야 행복하다. 비견과 겁재도 사람 중심적이다. 물론 비견과 겁재가 식상(일과 능력)을 수단 삼아 돈을 버는 쪽으로 발달할 수도 있다. 그러나 비견과 겁재가 돈을 벌려면 식상(능력, 기술, 재능)을 통해서 재성(돈)으로 운세가 흘러야 한다. 운이 좋아야 한다. 식상 없이 비겁이 돈을 벌려고 했을 때 일만 열심히 하지, 돈이 ‘내’ 손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어서 ‘나는 놈’에게 ‘내 것’을 빼앗긴다. 비견과 겁재는 자기애가 강하다. 자기주관과 의지가 뚜렷하다. 사주에 한 두 개만 있어야지 팔자가 다 비겁이면 타인과 협력하지 못한다. 독불장군처럼 자기만 믿고 일을 추진하다가 자기 꾀에 자기가 당하여 일에서 낭패를 본다. 사주에 비겁이 많으면 관성으로 비겁을 제압하거나 식상으로 힘을 빼내야 한다.

정인, 편인, 비견, 겁재는 사람과 즐겁게 사는 심성이다. 공부하고 마음을 다스리고 내면적인 자기관리를 한다. 반면에 식상과 재성과 관성은 사회적 관계에서 타인과 비교하며 ‘나’를 평가하는 기준이다. 큰돈(재성)이나 권력(관성)이 없어도 인성과 비겁은 돈보다는 사람을 보아야 잘 산다. 인성과 비겁이 돈과 권력을 탐하면 고생만 하지, 결국에는 돈이나 권력에게 회의를 느끼게 된다. 인성과 비겁은 소박하게 행복을 추구하는 자질이다. 돈과 권력을 추구하지 않으면, 정신적 자유인이고, 주관적인 행복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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