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운동 첫날부터 혼탁양상
상태바
선거운동 첫날부터 혼탁양상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04.07 14: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19대 총선 ‘돈 선거’ 논란으로 홍역
이재한 후보, 박덕흠 후보 폭행혐의 고소
박덕흠 후보, ‘비방문서 유포자’ 수사의뢰

20대 총선 선거운동이 지난달 31일 시작되면서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선거구에서 후보자들 간의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상대후보에 대한 비난성명이 잇따르는 등 혼탁선거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19대 총선 때도 ‘돈 선거’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이 당시 충북도선관위로부터 ‘혼탁지역’으로 분류됐는데도 불구하고 다시 선거판이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면서 유권자들에게 눈총을 받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치열한 신경전을 벌인새누리당 박덕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가 리턴매치를 벌이면서 두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일 첫날부터 상대를 비방하며 고소·고발에 집중하는 등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더민주 이 후보 측은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달 31일 "이 후보 부인이 지난달 21일 괴산노인복지회관에서 박 후보로부터 폭행당해 지난달 29일청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후보 부인이 마이크를 잡고 노래하는 박 후보의 모습을 촬영하던 중, 박 후보가 "찍지 말라"고 소리치면서 손으로 휴대전화를 내리쳤고, 그 바람에 얼굴을 맞았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 측은 "상대방이 예비후보 시절 불법 지지발언을 했다며 이 후보 부인을 선관위에 고발하면서 녹취기록도 함께 제출했다"며 "그에 맞서기 위해 이날 휴대전화를 꺼내 들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박 후보는 "터무니없는 억지주장"이라고 즉각 반발에 나섰다.그는 "당시 현장에 수십 명이 지켜보고 있었는데, 말이 되는 소리냐"고 반문하면서 "상대의 행동이 조금 과하다 싶어 '아 이제 찍지 마셔'라고 제지하면서 손바닥으로 카메라 렌즈를 가린 것일 뿐, 폭행주장은 얼토당토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이 후보 측이 "나를 따라다니면서 일거수일투족을 촬영하는 비신사적인 행동부터 중단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앞서 박 후보는 지난달 23일 자신을 비방하는 내용이 담긴 이른바 '괴문서'가 영동읍 시가지 등에 뿌려졌다며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A4용지 2쪽 분량의 이 유인물에는 박 후보의 도덕성을 문제 삼고, 지난 4년간 의정 활동을 깎아내리는 비방글이 실려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는 "누군가 선거를 겨냥해 악의적으로 유인물을 만들어 뿌렸다"며 "선거판이 혼탁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작성자를 찾아 처벌해달라고 의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해당 유인물의 진위를 따져야 한다는 이유로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토론회를 제외하고 일체의 토론회 참석을 거부하고 있다. 이런 신경전은 당 차원의 비방전으로 번져 동남4군 선거판이 더욱 과열되고 있는 형국이다.

더민주당 충북도당은 지난달 31일 성명을 내고 "박 후보는 유권자의 알권리를 위한 토론회에 나오라"고 촉구했다. 더민주당 충북도당은 "선거 때가 되면 여느 후보들은 자신들의 공약을 알
리고 어필하는데 열심인 반면 박 후보는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다"며 "박 후보는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무시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박 후보는 토론회에 적극 참석해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 평가에 답하고 자신의 공약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충북도당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새누리당 충북도당은 "더민주당이 지금 해야 할 일은 각종 음해와 의혹, 편법 등 온갖 불법선거가 자행되는 진원지가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해보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날조된 내용을 무
작위로 퍼트리는 행태가 중단되지 않고서는 방송토론을 의혹 확산의 장으로 만들려는 의도가 분명하다"고 반론했다.

영동군선관위는 최근 옥천지역에 출처 미상의 여론조사 내용 등을 담은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떠돈다는 신고를 받고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여론조사의 경우 시행기관 등의 공표 매체가 분명히 명시돼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문자가 떠돈다는 제보를 받고 발신경로를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옥천군선관위에는 음식물 제공 등에 관한 제보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옥천군선관위 관계자는 "현재 몇 건의 제보가 들어와 확인하는 과정"이라며 "금품제공이나 비방 등 부정선거가 발붙이지 못하도록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