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는 소규모 한우사육농가 ··· 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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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소규모 한우사육농가 ··· 대책 마련 시급
  • 이성재기자
  • 승인 2016.04.28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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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A폐업지원 사업’과 경영 악화·고령화 등이 원인
50마리 미만 소규모농가 4년 새 400가구이상 감소
전체적 줄고 대규모 한우농가는 사육 두수 증가
사료를 먹고있는 한우

한우가격 안정을 위한 암소 감축정책과 FTA 발효 등으로 옥천군 한우 소규모 사육농가가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사육농가들은 주로 암소를 키워 송아지를 생산·보급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 이들이 줄어들 경우 향후 관내 송아지 생산기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1일 군에 따르면 옥천에서 한우 50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소규모 농가의 수는 2012년 1038가구에서 2013년 861가구, 2014년 730가구로 줄곧 감소 추세에 있다. 2015년에는 622가구로 2012년 보다 40.1% 줄었다. 또 관내 50마리 미만을 사육하는 농가의 한우 사육 두수도 2012년 1만2508마리에서 2013년 1만609마리, 2014년 9817마리, 2015년 8743마리로 2012년 보다 30.1%로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2013년 정부의 자유무역협정(FTA) 한우분야 ‘폐업지원사업’에 당시 경영난을 겪던 소규모 번식농가들의 대거 폐업과 경영악화·고령화 등의 이유로 소규모 농가들이 한우 사육을 포기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했기때문으로 풀이된다.

군은 2013년 ‘FTA폐업지원사업’으로 폐업 축산농가 146가구 암소 1223마리, 수소 294마리(마리당 암소 89만9000원, 수소 81만 1000원)의 폐업지원금 19억3800만원을 지원했고 2014년에는 30가구 암소 142마리(마리당 88만6000원) 1억4800만원을 지급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지난 2~3년 동안 경영악화·고령화 등의 이유로 소규모 번식농가가 사육을 포기하는 일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체 한우 사육농가수와 사육 한우가 감소했다”며 “특히 정부가 한우 폐업지원사업에 나서면서 한우를 사육하기보단 폐업을 신청해 보상금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다는 생각에 상당수 소규모 번식농가들이 폐업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업농 규모인 50마리 이상 한우 사육농가 수는 2012년 77가구 6360마리에서 2015년 94가구 8197마리로 늘어 한우산업이 전업농 이상 대규모 사육농가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이처럼 소규모 농가가 감소할 경우 향후 송아지 생산기반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소규모 농가 대부분은 송아지를 생산하기 위해 번식용 암소를 키우는 농가들인데 이들이 한우 사육을 포기한다는 것은 번식을 전문으로 하는 인력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대규모 농가들의 경우 비육과 번식을 겸하는 일관사육 농가가 대다수여서 번식에만 집중하기 어렵다는 것이 축산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로 인해 한우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선 소규모 농가들을 육성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를 통해 한우 번식기반을 확충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영농조합법인 한두환 대표는 “옥천군의 경우 최근 들어 소규모의 번식 농가 수가 상당히 줄었고,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관내 한우산업 발전을 위해 소규모 농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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