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녹수와 그린투어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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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녹수와 그린투어리즘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5.26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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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노균 시민인권센터 소장

‘푸른 산과 푸른 물’의 고향 청산!

1914년 행정구역개편 때 옥천군에 합하여 오늘에 이르는 청산면,조선시대에는 소백산맥 서사면의 산간분지에 자리잡고 있었으며 현의 중앙을 남천(南川)이 북쪽에서 남류하여 금강에 합류하고, 신라의 소지왕이 개축하였다는 저점산성(猪岾山城)이 있는 청산,동쪽은 경북 상주시 모서면, 서쪽은 청성면, 남쪽은 영동군 용산면, 북쪽은 보은군 마로면·삼승면에 접하고 있는 자연의 숨소리가 감동적인 고을이다.

청산은 보청천을 따라 금강의 푸른 물줄기와 어우러지는 그야말로 청산녹수(靑山綠水)의 고장으로 칠보단장 이름난곳 이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 하네,탐욕도 벗어 놓고 성냄도 벗어 놓고,물같이 바람 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세월은 나를 보고 덧없다 하지 않고,우주는 나를 보고 곳없다 하지 않네, 번뇌도 벗어 놓고 욕심도 벗어 놓고,강같이 구름 같이 말없이 가라 하네”‘청산은 나는 보고’를 흥얼거려 본다.

영월대사(詠月大師)가 시에서 ‘뜬구름 세상일랑 남에게 맡기고 푸른 물, 푸른 산이 마음 둘만한 곳, 봄바람에 나는 흥 금할 수 없어 조계의 유심한 산수로발길 옮기네’를 어설프게 읊어본다.

이것은 푸른 산, 푸른 물로 표현되는 산수(山水)가 수행과 인성 수양에 영향을 줄만큼, 위대한 스승인 ‘자연’의 소중함을 표현하는 글귀 아닌가?

그리하여 ‘청산은 나에게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더러 티 없이 살라 하네’라는 수행인의 삶의 지표를, 산수로 압축되는 자연 속에서 우리는 심성으로 순화되고 동경 하며 찾고 있는지도 모른다.

퇴계(退溪) 이황 선생 역시 시에서 읊기를 ‘청산은 어찌하여 만고에 푸르르며, 유수는 어찌하여 주야에 그치지 않는고. 우리도 그치지 말고 만고상청(萬古常靑)하리라’고 하였다.

푸르름을 산에 비유했고, 끊임없이 이어짐을 유수(流水)로 표현 하였다. 그러므로 산수(山水)로 표현되는 자연은 곧, 만고에 변함이 없는 푸르름과 이어짐으로 상징하고 있다.

현대의 가곡에도 김연준은 ‘나는 수풀 우거진 청산에 살리라, 나의 마음 푸르러 청산에 살리라’고 노래했다. 그러고 보면 수풀 우거진 청산은 예나 지금이나, 종교와 사상에 관계 없이 인간의 포근한 요람인 것이 분명하다.

‘청산녹수’의 으뜸인 금강의 제1지류로 보은군 내북면(內北面) 상궁리 에서 발원한 보청천을 빼놓을수 없다. 이 하천은 청성면의 젖줄인 셈이다. 이 하천은 물이 맑고 수량도 풍부하며 청산면의 유명한 토속음식이 생선국수인 점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어족자원 또한 풍부하다.

1급수에서만 산다는 모래무지와 우리나라 어디서든 볼 수 있는 피라미, 갈라리, 붕어 등속의 물고기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이 보청천은 생태계의 보고이자, 청산의 젖줄이며,금강제일지류로서 옥천지역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자원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즉, 옥천을 더욱 옥천답게 하고 있는 하천이라 해도 과연이 아니다.그래서 이러한 자연자원과 마을경관을 바탕으로 ‘그린투어리즘’운동을 전개 하고 있다.

그린 투어리즘은 녹음이 짙은 전원관광을 '녹색관광' 이라고 부르면서 프랑스에서 사용하여 일본등의 농촌으로 파급되고 우리나라에도 10년부터 전개되고 있다.

유흥과 위락 중심, 대규모 시설 의존형의 대중관광(mass Tourism)과 다른 점은 자연파괴를 최소화하면서 농촌의 풍부한 자연과 문화, 농촌 특유의 평화로움과 안온함을 느끼고, 농촌의 농사 체험 및 자연관찰 등 풍부한 체험 테마를 즐길 수 있다.

도시의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여가활동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청산녹수'의 고향 옥천에서 앞장서 제2의 새마을운동인 “그린투어리즘” 운동을 선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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