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浩 박해미(시인·옥천문인협회장)
냉이를 캐면서
내가 너를 안기 이전부터
넌 이미 봄을 잉태하고 있었다
요 앙큼한 것아
누구더냐
나보다 먼저 누가 너의 가슴을
스쳐갔느냐
내가 씨를 뿌리기 이전부터
넌 이미 파릇한 향기를 품고 있었구나
어떤 발정난 놈의 씨앗인지
급하기도 하다
아직 2월도 채 가기 전에
너를 세상에 내놓은 거 보니
■ 약력
· 지구문학 등단(1998)
· 현 옥천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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