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수급 80대 할머니 장학금 기탁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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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수급 80대 할머니 장학금 기탁 화제
  • 박하임기자
  • 승인 2016.06.02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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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기초생활수급비중 일부 모아 장학금 100만원 전달
이원면 주정예 할머니 “좋은 일, 죽기 전에 한번 해봐야지"
어려운 형편에 장학금을 기탁해 화제가 되고 있는 주정예 할머니.

“장학금 기부, 그거 그냥 했어, 죽기 전에 좋은 일 한번 해봐야지.”기초생활수급자로 홀로 어렵게 생활하는 주정예(84·사진) 할머니가 생계비를 아껴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기탁해 주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이원면에 거주하는 주 할머니는 3년 동안 저축한 100만 원을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써달라며 직접 면사무소를 찾았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김영만 군수를 방문해 장학금을 전달했다.

주정예 할머니는 장학금 전달식에서 “한평생 가슴에 늘 돌멩이 하나가 얹혀있는 기분으로 살고 있었는데 살아생전에 장학금을 전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할머니는 30년 전 남편을 여의고 4남매를 홀몸으로 어렵게 키웠다.

힘든 행상 일과 농사로 자식을 키워낸 할머니는 생활이 어려워 현재는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보조금 47만 원에 의지해 살고 있다.

주 할머니는 “장사를 오래했어. 두부 장사, 묵 장사. 내가 직접 만들어서 대전까지 가서 팔았고, 그렇게 번 돈으로 아들 대학원까지 마쳤다”라며 웃음을 지었다.

귀가 어두워 큰 소리로 말해야 간신히 의사소통이 가능한 주 할머니는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도, 좋아하는 것도 없다고 했다.

주 할머니는 “이가 없어서 여문 음식은 못 먹어. 그래서 먹고 싶은 것도 없다”고 말했다.

주 할머니의 유일한 하루 일과는 화투.

주 할머니는 “경로당에서 할머니들이랑 모여서 가끔 10원짜리 화투를 치곤해. 거기서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고 놀아서 좋다”라고 말했다.

자식들이 다 서울에 있어 명절에 내려오기 때문에 평상시에는 동네 할머니들이랑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주 할머니.

할머니의 장학금 전달 소식이 알려진 후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온다는 주 할머니는 “서로 돕고 사는거야. 있으면 있는 만큼 도우면 되는 거지. 그냥 그렇게 하는 거야”고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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