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0시 안전귀갓길에 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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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안전귀갓길에 그가 있다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2.2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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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면 자율방범대 문용진 대원
청산면 자율방범대 문용진 대원.
청산면 자율방범대 문용진 대원.

낮에는 직장생활을 하고 밤에는 지역 청산고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시간을 냈다. 청산면 자율방범대에서 활동하는 문용진 대원의 한결같은 활동이었다. 6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었지만 늘 같은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았다. 청산고등학교 학생들의 야간자습이 끝나면 10시가 넘었다. 그 시간이면 모든 대중교통이 끊기고 학생들은 집까지 걸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청산면 자율방범대 대원들은 하루도 빠짐없이 안전한 귀가를 위해 자율방범대 차량을 운행했다. 자발적인 봉사활동이었다. 현재 청산면 자율방범대(대장 김상태, 부대장 신동구, 사무국장김의태, 대원 김태호, 김홍정, 웰풍충, 김용진, 구회찬, 주화종, 문용진, 장대운)는 11명이 활동하고 있다. 1조부터 5조까지 2~3명이 돌아가며 근무한다. 직장생활을 하거나 농사 혹은 자영업을 하는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지만 모두 자율방범대 대원으로 지역봉사라는 같은 뜻을 가지고 활동한다.

자율방범대는 학생 수송뿐 아니라 취약지구 범죄 예방 지역 순찰을 돌며 지역 지킴이로 솔선수범하고 있다. 또한 청산파출소, 옥천군자율방범연합대와 연계해 지역 행사 안전지원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문용진 대원은 청산에 귀농해 지역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던 차, 당시 취임한 최종찬 대장으로부터 권유를 받고 대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 후 6년의 시간이 지났다. 봉사는 지역 주민이 되어가는 과정이었다.

문 대원은 “매년 학생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고 졸업 후 대학에 가는 걸 보면 대견하고 기뻤다”며 “봉사활동은 청산에 뿌리내릴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지역 주민의 일원이라는 주인의식을 갖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때로 주변에서 돈도 되지 않는 일을 하고 있다는 부정적 시선을 받을 때도 있지만 대원들은 한결 같이 자신의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움직인다”며 “지역과 타인을 위한다는 같은 마음으로 하는 일”이라고 힘줘 말했다.

양희주 학생은 “많이 힘드실 텐데 매일 데리러 와주신 덕분에 늦은 밤까지 공부할 수 있었고 집 앞까지 안전하게 데려다 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희정 학생은 “때로 아빠처럼 피곤하지 않냐며 음료수도 챙겨주시고 늦은 시간까지 맘 편히 공부할 수 있도록 집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감사의 뜻을 제대로 전하지 못해 죄송했다”며 “방범대원 아저씨들 생각하면서 항상 공부 열심히 하겠다”고 인사했다. 청산고등학교는 올해 졸업식에서 창산면 자율방범대원을 대표해 문용진 대원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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