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은 사진으로 통한다
상태바
아름다움은 사진으로 통한다
  • 도복희기자
  • 승인 2020.02.27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 아트디렉터 옥유경 학생
옥천고 옥유경 학생이 카메라를 들고 아트디렉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옥천고 옥유경 학생이 카메라를 들고 아트디렉터의 꿈을 키우고 있다.

딸이 촬영해 인화한 흑백사진 속 어머니의 모습은 남달랐다. 깊이 있는 내면이 사진 한 장에 선명하게 드러나 보였다. 필름 카메라로 촬영할 때 유리창에 빛이 번지는 모습이 아름다웠다며 또 다른 사진을 보여줬다. 열여덟 살의 눈에 아름답게 비친 일상의 모습이었다. 그 아름다운 모습을 담아내는 일이 무엇보다 즐겁다고 말했다.

카메라를 들고 있을 때 행복하다는 옥유경(옥천고 2) 학생의 꿈은 분명했다. 패션 사진을 찍거나 스튜디오 촬영 등 아트디렉터가 되고 싶단다.

중학교 1학년 겨울, 친구들 사이 SNS에 스냅사진을 찍어 올리는 것이 유행이었다. 친구들 사진을 찍어 주고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사진을 좀 더 잘 찍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카메라로 처음 사진촬영을 하고 색을 보정하는데 재미있었다. 중2 때는 필름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어머니(서상숙 사진작가)가 사진을 전공했기 때문에 접하는 것이 조금은 쉬웠다. 친구들한테서 잘 찍는다고 칭찬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생기자 이 분야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더 구체적으로 하게 되었다.

유경 학생은 중2 때 처음으로 어머니와 함께 일본으로 사진여행을 떠났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감성사진을 선호하는 데 반해 일본은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일상의 모습을 주로 촬영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중3 때는 카메라를 들고 혼자서 일본의 오사카와 도쿄를 돌았다. 고1 때 도쿄를 다시 한 번 찾아가 사진촬영을 했다. 일본어 3급 자격증 취득을 한 유경 학생은  일상적인 대화가 가능했다. 소통이 가능했기에 혼자서도 떠날 수 있는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사진 여행지로 일본을 택한 것은 영화 때문이었다. 일본 영화를 보면서 언어 습득은 물론 일상 속 풍경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생겼다.

유경 학생은 “아름다운 것들을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 즐겁다”며 “아직은 어려운 게 많지만 사진영상을 전공해 제대로 배워서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엄마한테서 기술적인 면을 많이 배우고 있지만 취향은 완전히 다르다”며 “엄마가 감성적인 사진을 추구하는 반면 자신은 의미 부여보다는 있는 사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실적 표현에 가까운 실제의 모습을 담아내고 싶다”고 전했다.

얼마 전 그녀의 어머니(서상숙)가 ‘사진카페 2월’을 오픈했다. 그곳에 암실을 만들어놓아 현상과 인화작업을 처음 해봤는데 재밌어서 자주 도전해 보고 싶어 했다.

유경 학생은 외국의 어느 낯선 거리에 가만히 앉아서 지나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싶어 했다. 꿈을 위해 한 발짝 앞으로 내딛는 청소년들이 있기에 우리의 미래는 밝아질 수 있다. 옥유경 학생이 가진 꿈과 도전을 응원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