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호>마음으로 읽는 시 "농군의 하루"
상태바
<제19호>마음으로 읽는 시 "농군의 하루"
  • 옥천향수신문
  • 승인 2016.06.09 13: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麥溪 천기석

농군의 하루

 

麥溪 천기석

 

먼동이 트기 전
자리를 털고 일어나
눈을 부빈다


밭으로 가는 길엔
호수의 수면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고


산허리를
감싸 안은 안개는
보드라운 이불이 되어
아름답게 수를 놓는다


한 해 동안 가꿔온 텃밭엔
고소한 들깨가
누렇게 익어
낫을 기다린다


슥다닥 슥다닥
들깨의 향이
코끝을 간지르고
향기 속에 어머니의 냄새가 난다


어릴 적
엄마의 앞치마에선
고소한 냄새가 코끝을 간지렀다
들깨를 베면서
엄마를 보았고
냄새를 맡았고
정을 느꼈다.

 

약력
· 낙동강문학 시부문 시인상
· 공저 옥천의 마을시2집
· 옥천문인협회 사무차장
· 옥천군청 친환경농축산과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