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한우의 명성 잇는다 ‘청풍한우영농조합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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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한우의 명성 잇는다 ‘청풍한우영농조합법인’
  • 임요준기자
  • 승인 2020.07.23 1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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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8명의 작은 소모임에서
5년 전 법인체 등록 47명 활동

세미나, 선진지 견학 등 정보교류
“축산단지 조성···축사 난립 방지”
청풍한우영농조합법인 이이환 대표
청풍한우영농조합법인 이이환 대표

 

우리네 시골집 옆 마당엔 소막이 있었다. 여느 집이고 한두 마리쯤 소를 키웠고, 그것은 재산목록 1호였다. 막내아들 대학 등록금을 낼라치면 한 마리는 내다 팔곤 했다. 축산이 발달하면서 집 마당 소막은 점차 사라지고 대규모화 됐다. 그러면서 횡성한우, 장흥한우 등 전국엔 그 지역의 이름을 딴 한우가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그 가운데 옥천한우가 있다. 적절한 마블링에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맛이 옥천한우의 특징이다. 그러기에 공판장에서도 높은 가격에 낙찰되곤 한다. 옥천한우의 명성을 잇는 단체가 있다. 이 단체는 단순 친목모임을 넘어 법인체로 정식 등록했다. 바로 청풍한우영농조합법인이다. 회원들은 사료와 건초는 물론 상호 정보교류와 노하우 교환 등을 통해 고품질 한우를 생산하고 있다. 옥천한우의 이름을 걸고 오늘도 당당히 축산업에 매진하는 청풍한우 속으로 들어간다.

 

 

 

청풍한우법인의 태동

축산도 과학이다. 오래된 전통방식에서 축사의 현대화, 사육의 기술화를 통해 고품질 한우생산 과정은 날로 발전하고 있다. 13년 전 옥천 한우 8농가는 작은 소모임을 시작했다. 무작정 일에 덤벼들기 보단 노하우를 나누자는 게 그 목적이다. 해가 갈수록 모임은 확대됐다. 회원들은 좀 더 체계적 활동을 위해 5년 전 법인체 설립에 나섰다. 그래서 만들어진 게 옥천청풍한우영농조합법인이다.  충북 옥천에서도 축산이 가장 발달한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의 과 가풍리의 을 따 청풍이라는 이름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회원이 60명까지 이를 때도 있었지만 지금은 47명이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40년 한우 인생 이이환 대표

옥천청풍한우영농조합법인 이이환(70) 대표는 13년 전 소모임 때부터 단체를 이끌었다. 이 대표는 소모임을 넘어 법인 설립에도 중추적 역할을 했고, 지금은 대표로서 법인체를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충북 옥천군 옥천읍 가풍리에서 태어나 삼양초등학교(18)와 옥천중학교(15)를 거쳐 충남고등학교(7)를 졸업했다. 이후 충남대 경영학과에 진학한 이 대표는 2학년을 마치고 육군 제2사관학교에 지원, 중위 전역을 했다. 44녀의 장남인 그는 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자신의 학업을 포기하고 생활전선에 뛰어 들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우사육은 소규모였으나 1978년 본격적으로 축산에 뛰어들면서 지금은 100두를 사육하고 있다. 한우사육에는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없다는 그는 오직 정성만이 노하우라면 노하우라고 했다. 그러면서 자녀 셋이 잘 성장해 준 게 보람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부인 김효순(66) 사이에 21남을 두고 있다. 장녀 정희(40)씨는 서울 강남 유명학원 강사다. 둘째 란희(38) 씨는 초등학교 교사, 셋째 형섭(32)씨는 보은옥천영동축협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서정(57) 사무국장

이 대표와 초기 소모임부터 함께한 단짝이 있다. 김서정(57) 사무국장이다. 충북 옥천군 옥천읍 삼청리에서 축사를 운영하고 있다. 김 국장은 청풍한우법인은 회원농가의 사료와 건초는 물론 한우사육에 필요한 모든 것을 공급함으로서 한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고 있다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회원 상호간 친목을 다지고 협력하는데 함께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매년 3차례 세미나를 통해 사육에 필요한 자체교육을 하고 1~2회 선진지 견학을 통해 선진축산을 익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매월 월례회와 연말 정기총회엔 부부동반으로 100명 이상이 모인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무엇보다 회원들 간 정보교환은, 특히 초보 농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의미를 전했다. 그 한 사례로 충남 청양이 고향인 정경란(61) 농가는 7년 전부터 한우사육을 시작했다. 처음 10두에서 시작한 그는 지금은 40두로 크게 늘었다. 여기엔 청풍한우선배들의 도움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축산단지 조성해야

축사의 난립 문제는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니다. 이웃과 분쟁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이이환 대표는 그 해결책으로 축산단지 조성을 제안했다. 이곳저곳 개인별 난립해 있는 축사를 농공단지나 산업단지처럼 한 곳에 모아 축산단지를 조성하자는 것이다.

이 대표는 축산단지가 조성되면 오폐수와 분뇨처리 문제 등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 중 하나라며 축산단지 조성은 앞으로 한국축산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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