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으로 이룬 연합대… “지역사회에 무한 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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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으로 이룬 연합대… “지역사회에 무한 봉사”
  • 박하임기자
  • 승인 2016.06.23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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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순찰 통해 범죄예방활동 활성화
‘안전한 옥천 만들기’ 활동에 최선…
옥천군 자율방범연합대 정민우(39)대장.

자율방범대 구성과 운영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자율방범대는 9개 읍·면에 12개 지대가 있습니다. 여성자율방범연합대 3개 지대와 남성자율방범연합대 9개 지대가 있고, 대원들은 총 360명 정도 됩니다. 연령대는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합니다. 그 중 40~50대가 많고, 40대가 가장 활동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읍·면 중에서는 옥천읍이 50명 정도로 대원이 가장 많습니다.

연합대는 대장, 부대장 2명, 사무국장 1명, 감사 2명으로 구성되어 있고, 각 지대는 대장, 부대장, 사무국장 총 37명이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회의를 통해서 친목과 앞으로 자율방범대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토론도 하고, 행사 계획과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순찰차량은 군에서 지원을 받지만 실질적인 운영예산은 대원들이 내는 회비와 수익사업으로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6년간 벼농사와 고구마, 감자 농사를 통해 얻은 수익금이 보탬이 됐습니다.”

여성이 안전한 옥천을 위해 치안올레길 도보 순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율방범대에서는 주로 어떤 활동을 하는가.
“매일 밤 9시부터 자정까지 7명씩 7개 조가 순찰을 하고 있습니다. 치안 올레길은 학생과 학부모, 단체와 함께 저녁 7시부터 8시까지 순찰을 돌고, 자모회와 함께 한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순찰도 하고 있습니다. 각종 교통안전을 위한 행사를 비롯해 캠페인, 청소년 안전지도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호감찰 대상 청소년이 있어요. 그 청소년들이 약속된 시간 안에 귀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폭력을 비롯해 음주, 흡연 문제도 보건소와 함께 선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역단체와 연계해 주거환경개선사업에도 힘쓰고 있어요.”

소외계층을 위한 도배장판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자율방범대연합대장으로 보람을 느낀 적은 언제인가.
“저는 일찍 방범대에 들어와서 16년 정도 활동했어요. 습관이 무섭다고 하잖아요. 봉사도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일상생활이랑 다를 게 없어요. 봉사라고 하면 마음에 부담을 느끼는 분들이 있는데 봉사는 거창한 것이 아니거든요. 옥천도 초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면서 읍도 그렇지만 면 단위에 가면 어르신들이 많아요.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몸이 불편한 분 등 도움이 필요한 분이 많습니다. 저희가 집수리를 비롯해서 가정을 방문하면 정작 어르신들은 저희가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는 관심이 없으세요. 사실 알려드려도 잘 모르세요. 하지만 어르신들을 통해서 감사하고, 보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어르신들이 손을 덥석 잡고 고맙다고 하시는데 진심이 느껴지거든요. 그 어떤 것보다 마음에 와 닿아요. 그럴 때 보람을 느낍니다.”

청소년 학교 폭력예방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 선도·계도 활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청소년 문제에 대한 생각은.
“청소년 문제는 제가 어릴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학교 폭력이나 학대, 일탈 문제는 분명 예전에도 있었습니다. 다만, 요즘은 미디어가 발전하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을 뿐이죠.

물론 요즘 청소년들은 참을성이 부족하고,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것 같기는 합니다. 하지만 옥천지역의 청소년들은 도시 청소년보다 순진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상담을 해봐도 그렇고요. 순찰을 하다보면 구석에 모여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는 친구들이 가끔 있어요. 어른으로, 선배로 그 친구들을 훈육하면 반항하지 않고 정리합니다. 지역 특성도 한 몫 하겠죠. 한 다리 건너면 대부분 어느 집, 누구 자식이라는 걸 알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청소년들에게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
“요즘 맞벌이 가정이 많다보니 밥상머리 교육이 없어졌어요. 같이 밥이라도 먹으면 짧게 대화라도 할 텐데 아침에 눈을 뜨면 각자 나가기 바쁘니까요. 저녁이라고 다른가요? 귀가 시간이 다르다보니까 서로 얼굴 보면서 밥 먹는 일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이런 점이 아쉬워요. 서로 대화가 없으면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도, 관심이 있다 해도 그걸 표현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러다보면 오해가 생기고 그 오해가 섭섭함을 만들기도 합니다. 자녀가 있는 분들은 하루에 짧은 시간이라도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화환대신 받은 쌀을 어려운 이웃에 써달라며 사랑의 쌀 전달식을 가졌다.

연합대장으로 어떤 사업을 하고 싶은가.
“많은 분들이 자율방범대는 차를 타고 마을을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는 분들이 적은 것 같아요. 자율방범대를 알리는 것도 필요한 사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홍보에도 힘을 쓸 생각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고 하잖아요. 대원들끼리 소통이 잘 이뤄져야 무슨 일을 해도 잘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화합을 위한 친목도모에도 힘쓰고 싶습니다.”

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말 한마디가 주는 영향력은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고 생각합니다. 한동안 유행했던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저희도 그렇습니다. 어르신들이 손을 잡아주시면서 ‘고맙다’고 하실 때나 지나가는 주민들이 ‘수고 한다’고 먼저 인사를 하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힘이 납니다. 저뿐 아니라 자율방범대원들 모두가 같은 마음일겁니다.
앞으로도 자율방범대 대원들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최선을 다해 안전한 옥천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정민우 대장(39)은 올 1월 연합대장에 취임했으며 임기는 2년이다. 현재 옥천군연합대장과 옥천읍 대장을 맡고 있다. 지난 취임식 때 축하화환대신 쌀을 받아 도움이 필요한 곳에 전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가족으로는 아내 이복순(33)씨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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